중소기업 중심의 보급형TV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스마트 기능을 빼고 유통과정을 축소하는 등 각사 맞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알파스캔, 대유위니아, TG앤컴퍼니 등 중견·중소 가전사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린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 구도를 굳힌 국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피하고 보급형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는 선명한 화질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기능으로 혼수, 이사 필수품으로 꼽히지만 높은 가격은 부담이다. 중소 TV제조사는 저렴한 가격의 TV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비 80~90%에서 최대 절반 가격이다.
중소가전사 가격경쟁력 확보 핵심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개발단계부터 협력하고 사용이 적은 스마트 기능은 과감하게 제외했으며 유통과정은 축소했다. 업계관계자는 “커브드나 스마트 기능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은 많은 개발 비용이 필요하고 이는 결국 판매가격에 포함되게 된다”며 “중소가전사들은 혁신적인 제품보다는 소비자에 최적화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4년 TV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기존 프리미엄 가전사와 경쟁하는 대신 중저가 시장을 노렸다. 프리미엄 제품이 갖고 있는 기능 중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빼고 AS는 강화했다. 부대우전자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기능들은 구입이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3D나 스마트 기능은 없지만 합리적인 가격, 화질, AS에 집중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말 TV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 대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40인치대 제품에 주력한다. 전국 210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현재는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TG앤컴퍼니는 65인치급 이상 `빅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면서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절반가까이 낮췄다. 새로운 기능을 넣는 대신 스마트기능, 3D기능 등은 모두 제외했다.
알파스캔은 TV개발 단계부터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한다. 기획 아이디어와 시장트렌드를 공유해 개발비용을 최소화 한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모두 화질 개선, 디자인 등 TV본연 기능을 살리는데 쓰인다.
알파스캔 관계자는 “아직 시장 진입단계에 있기 때문에 모든 단계에서 비용을 축소하고 마진을 최소화해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 만큼은 전혀 뒤처지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