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자동차로 기량을 뽐내는 대회다. 2007년 대학생 78개 팀 435명 참가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참가인원이 늘어 올해에는 178개팀 2187명이 참가한다.
한국자동차공학회(KSAE·회장 권문식)는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2016 KSAE 대학생 자작차 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회는 오프로드 성능을 평가하는 바자(Baja) 부문과 가속경기·스키드패드 경기 등으로 구성된 포뮬라 부문, 전기차 가속과 슬라럼 경기를 진행하는 EV 부문, 기술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평가하는 기술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대학생 10여명이 한 팀을 이뤄 자동차를 제작하고 그 자동차로 부문별 경주까지 한다.
자작자동차 대회는 1976년 미국자동차공학회가 학생 교육의 일환으로 바자(Baja)라는 이름으로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관련 전공을 하는 학생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영남대학교가 1996년 자작차 대회를 주최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교통안전공단이 2012년부터 개최해 온 창작그린카 경진대회,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무인자율주행 경진대회 등 여러 대회가 있다. 그 중 KSAE는 2010년부터 참가팀이 100개를 넘어서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참가했던 학생들은 졸업을 한 후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면서 힘을 보태기도 한다.
올 해에는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그동안 우승했던 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왕중왕 홈커밍데이, 고교생 기술부문 자작자동차대회 등의 이벤트가 마련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콘셉트카 RM의 퍼포먼스 주행과 서킷 시범주행이 13일과 14일 각각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일반인들이 현대차 RM의 시연을 보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은태 한국자동차공학회 사무총장은 “밤을 지새면서 차량을 고치고 땡볕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워하는 대학생들의 열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느껴지는 행사”라며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