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클라우드와 온디맨드 사업 강화를 위해 넷스위트(NetSuite)를 93억달러(10조 4900억 원)에 인수한다. 1998년 설립된 넷스위트는 기업고객관리(CRM) 소프트웨어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공급하는 이 분야 선두기업이다.
2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주당 109달러, 총 93억 달러에 넷스위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넷스위트 전날 종가보다 19%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주주 승인과 규제 당국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날 공시된 넷스위트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2억3080만 달러였다. 하지만 손실이 작년 동기(3230만 달러)보다 늘어나 3770만 달러가 됐다. 인수가 성사되면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과 넷스위트 최고경영자(CEO) 자크 넬슨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넬슨은 1990년대 오라클에서 마케팅사업을 담당했다.
엘리슨 회장은 넷스위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와 그의 가족이 소유한 기관이 넷스위트 주식의 약 4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오라클의 인수합병(M&A)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오라클은 2004년에 피플소프트(PeopleSoft)를 103억 달러에 적대적으로 인수했다. 2008년에는 BEA시스템즈를 85억 달러에, 이어 2009년에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 달러에 각각 사들였다. 또 2014년에는 마이크로스시스템즈를 사는데 53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틸리티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오파워(Opower)와 건설업체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텍스투라(Textura)를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를 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