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추석 특집 ‘아육대’, SM 소속 가수들 불참 소식이 환영 받는 이유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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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올 추석 방영 예정인 MBC ‘아이돌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이하 아육대)’ 제작진이 꾸려지기도 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방송 불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7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아육대' 녹화가 예정된 오는 8월 말 창립 20주년을 맞아 하와이로 단합대회를 떠난다. 때문에 부득이하게 겹치는 일정 탓에 SM 소속 가수는 ‘아육대’에서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앞서 SM 소속 그룹 샤이니 민호, 에프엑스 루나 등은 '아육대'에서 육상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독보적인 성량을 자랑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지만 일부 팬들은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6년차를 맞은 ‘아육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 땀을 흘리며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는 특집 프로그램이다. 육상, 농구, 풋살, 양궁 등 다양한 운동 종목에서 경쟁을 치루는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출연자의 부상이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선다.

가장 최근 진행된 2016년 설 특집으로 진행된 ‘아육대’에서도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룹 엑소 시우민은 풋살 경기 도 중 김동현과 부딪혀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 직후 일어나지 못한 채 관계자에게 업혀 나갔고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이후 활동에까지 지장을 입어야 했다.

이에 김동현은 고의적인 부상이 아니었지만 개인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부상 논란일 일단락 시키는 데 협조해야 했다.

과거 샤이니 민호 종현, 인피니트 성열, AOA 설현, 마마무 문별, 틴탑 엘조, 갓세븐 잭슨, 주니어 등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팬, 소속사, 가족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때문에 ‘아육대’ 측은 의료진과 응급차, 연계 병원이 준비돼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매년 폐지론 주장이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6년 째 방송이 지속되는 데는 화제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직후 인터넷에는 ‘재미없다’, ‘폐지해라’,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반응이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매년 8%대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소속사에서는 ‘아육대’에 출연하지 않을 시 음악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암묵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이든 아니든 다치는 순간 집중이 되긴 하지만 다치는 건 회사도 팬들도 원치 않을 것이다. 연휴동안 시청률은 나올 것이다 팬들이 연휴동안 볼 프로그램이 ‘아육대’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똑같은 플랫폼에 연이은 부상 소식이 안타깝다. 아이돌의 운동신경을 볼 수 있고 아이돌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좋을지 몰라도 내가수가 다치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함을 떨치긴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가수와 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낸다. 새벽 같이 모여서 거의 밤을 새는데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라면 지옥적 살인 스케줄을 팬들과 함께 하는 셈이다. 몇날 며칠을 밤을 새는 경우도 있어 건강상 문제가 많이 대두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부상 논란이 더 크게 되는 이유는 모든 가수의 팬들이 관객석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매년 도마 위에 떠오르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아육대’는 약 25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진행한다. 운동 경기 중계는 관중의 응원도 한 몫을 하는 만큼 해당 방송은 아이돌 팬들을 관중으로 참여시킨다.

특히 청소년 팬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팬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녹화 경기장에 입장해야 한다. 또 제작진은 팬들에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촬영은 물론 강제 퇴장부터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로 팬들을 SNS를 통해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2016 추석특집 ‘아육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제작진은 물론 구체적인 스태프 또한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에 대해 어떤 부분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6년 째 끊이지 않는 논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아육대’ 측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대중의 여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갑질’ 논란 등은 충분히 개선 할 수 있지만 운동 프로그램 특성상 부상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