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커버리지 맵, 어떻게 제작했나

통신 3사는 통신시설(기지국)을 기준으로 전파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가능 지역(커버리지)을 표시했다. 대·중·소도시와 농어촌, 고속도로 등지에서의 기지국 서비스 반경은 지역과 주파수별 특성을 고려했다.

통상 저주파는 고주파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길다. 같은 대역 주파수라 하더라도 도심 지역이 시외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짧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통신사 제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서비스 반경을 살펴보면 대도시에서는 300~600m인 전파 반경이 중소도시에서는 500~1200m, 농어촌에서는 1100~2600m까지 각각 늘어난다.

고속도로에서 전파 반경은 1100~2600m로 추정된다. 통신사는 표본 지역을 선정해 실측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파 반경을 정했다. 이를 통해 정한 기준 범위를 고려, 지난해부터 커버리지 맵을 작성했다. 올해 4월 미래부가 세부 내용을 담은 고시를 발표하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SK텔레콤 LTE 커버리지
SK텔레콤 LTE 커버리지

실측으로 기준 전파 반경을 전했지만 커버리지 맵에 표시된 전국 커버리지 정보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작성했다. 이용자 체감 품질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뢰성 있는 커버리지 정보 제공을 위해 실제 현장에서 측정한 정보를 지속해서 반영하고 관리하는 게 과제다. 미래부도 사업자가 커버리지 맵에 제공하는 정보가 실제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고시에 따르면 정부는 1년에 한 번 통신사가 커버리지 맵에 제공한 커버리지 정보가 허위·과장된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올해 말을 시작으로 매년 커버리지 맵을 점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의무화해서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지만 해외에서는 커버리지 맵 제공이 기본이다. 미국 통신사는 홈페이지에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커버리지 맵을 제공한다. 2002년 미국연방통신위원회에서 의무 규정을 삭제했지만 통신사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도 커버리지 맵을 제공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