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고영균 한국열병합발전협회장

“산업단지 열병합발전 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하면 열병합발전으로 산업용 열(스팀·온수) 일괄 생산·공급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고영균 한국열병합발전협회장은 열병합발전 확대가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에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불황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열병합 사업 대형화로 열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단지 열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회장은 산업단지 전체가 아닌 일부 구역단위로 사업이 쪼개져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찾는다. 여기에 일부 대형 사업장은 자체적으로 열 생산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제조시설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에서 열을 일괄 공급해 경제성을 갖추자는 취지 사업이지만 소규모 구역단위로 쪼개져 있다 보니 경제성을 크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 회장은 “개별 설비는 연료 수급이나 열과 전기 생산효율, 공급체계 등 부문에서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장논리도 좋지만 우후죽순 설비 진입은 국가적 낭비일 수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배출권거래제, 미세먼지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나마 배출권거래제법 개정으로 집단에너지에 대한 배려를 담은 것은 긍정적이다. 1년 반 동안 정부부처와 협의채널을 유지하며 분산전원으로 집단에너지 역할과 국가 전체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를 꾸준히 부각한 결과다. 이제 세부규칙 마련해 회원사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 회장은 집단에너지와 열병합발전이 기후변화대응 차원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사업임을 강조하고 일반 발전사업과 달리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석탄발전소 미세먼지 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미 일부 산업단지 주변에서는 석탄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 회장은 석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석탄이 대기오염물질 우려가 있지만 에너지 효율과 대기오염 저감장치 그리고 미래 상용화 기술로 지금보다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견해다.

고 회장은 “열병합발전은 연료를 완전 연소에 가깝게 태우는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사용해 대기오염 배출물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여기에 대기오염 방지 기술까지 적용되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산업 부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비닐하우스 수경재배 증산, 석탄재 재활용 사업 등 산업단지 열 공급에 주력했던 사업 영역을 친환경 재활용 분야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고 회장은 “내후년 배출권까지 차입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채운 상황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 집단에너지 인센티브를 건의 중”이라며 “협회 자체적으로도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해 국가 에너지 체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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