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라이트 새 경영진이 2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2009년 취임한 박은현 대표에서 최근 대주주가 된 지케이티팜 측 인사로 바뀐다. 지케이티팜은 올해 3월 30일 설립된 농·축산물 관련 무역회사다. 자본금은 1700만원으로 안선엽 지케이티팜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ED칩 제조업체 세미콘라이트는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기존 박은현 대표는 LED사업부 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박 대표는 “대주주가 바뀌면서 회사 규모가 더 커졌다”며 “바뀐 경영진은 신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총회에서 선임 예정인 이사 후보자는 모두 6명이다. 이현철 지케이티팜 사장, 정동성 소미양코리아 회장, 김영진 플린스 대표, 권순구 지케이티팜 대표 4명이 사내이사 후보다. 사외이사 후보는 전영모 대광인베스트먼트 이사, 정민규 소미양F&B 사장이다.
세미콘라이트는 2015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57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97%인 557억원이 루멘스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유태경 루멘스 대표가 당시 세미콘라이트 지분 15.8%를 보유해 대주주였다.

세미콘라이트가 만든 LED 칩은 루멘스에서 백라이트유닛(BLU)로 만들어져 삼성전자에 납품됐다. 세미콘라이트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이다.
세미콘라이트 LED 칩이 들어간 BLU는 2014년 처음 삼성전자 TV에 적용됐다. 세미콘라이트 핵심기술인 옥사이드 기반 플립칩이 삼성 LCD TV BLU로 채택됐다. 플립칩 매출은 2013년 15억원에서 2014년 436억원으로 늘었다.

지케이티팜은 지난 6월 유태경 루멘스 대표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주식 41만3000주(단가 1만9370원)를 80억원에 매입했다.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2일 유 대표가 가진 나머지 주식 41만3000주를 잔금을 치르고 넘겨받는다.
지케이티팜은 세미콘라이트 주식 61만8180주(11.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6월 박은현 세미콘라이트 대표의 주식 10만주를 포함한 20만여주를 추가 매수했다. 1일 현재 유태경 루멘스 대표와 루멘스가 각각 보유한 세미콘라이트 주식 41만3000주, 26만4800주를 합산한 지분율은 12.8%이다.
설립 6개월이 안된 신생법인이 인수에 나서며 일부 문제 제기가 있었다.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이 자본시장조사2국에 배당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사 여부를 검토해 2주 안에 답변이 나간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금 1700만원인 신생법인이 100억원 넘는 인수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는 않다”며 “개인 용도로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케이티팜 관계자는 “농산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케이티팜 주식 취득 내역>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