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본부, 하반기 성장 가속페달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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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기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하반기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데다, 8월 말부터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용 부품 양산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올해 VC사업본부 매출도 지난해 1조8324억원보다 50% 이상 급증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VC사업본부 상반기 매출은 1조2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34억원보다 4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VC사업본부 매출은 처음 수치를 발표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826억원, 2분기 4508억원, 3분기 4786억원, 4분기 5204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1분기 매출 5929억원, 2분기 매출 639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 VC사업본부, 하반기 성장 가속페달 밟는다

3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8월부터 GM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 11종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GM에 공급하는 부품은 8월 양산 착수 이후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 2017년에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GM 볼트가 현재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차종과 대등한 수준의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세를 주목하는 이유는 자동차부품 사업 특성상 한번 부품을 공급하면 장기간 공급한다는 점에서다. 현재 매출 확대가 수주 확대에 기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매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볼트 EV도 향후 6년간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렬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VC사업본부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수주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장부품사업은 특성상 상당히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금회수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는 한번 흑자기조에 접어들면 안정적인 수익 발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VC사업본부 연간 매출액은 올해 처음 2조원을 무난히 넘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325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 1조8324억원의 3분의 2가 넘는 67.3%에 해당한다.

다만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시점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 인력을 계속 채용하는 등 외형을 확대하는데다 투자도 지속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이 상당수 유입됐고 현재도 배터리 전장분야, 생산직 등 다양한 직종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매년 3000억~4000억원 수준의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 비중이 높아 GM 볼트 EV용 부품을 양산해 공급하더라도 당장 흑자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VC사업본부는 수익성보다 꾸준히 고객사를 늘려가며 매출을 증가시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투자금융 연구원은 “LG전자는 최근 일본 토요타와 텔레매틱스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향후에도 여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다양한 자동차용 전장제품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 실적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VC사업본부 실적 현황(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