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에 밀려 철거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 하남시 구산성당을 원형 그대로 이전해 보존하기 위한 `구산성당 원형보존 실행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발족됐다.
위원회는 구산성당 신자, 시민, 학자들이 참여하고 민간 공익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위원회는 2일 후원 단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구산성당을 통째로 들어 이전하는 원형보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구산성당을 힘을 모아 구하자는 의미의 `save our gusan`을 주소로 하는 홈페이지는 △구산성당이 걸어온 길 △원형보존 프로젝트 △기부후원과 공감댓글을 주요 메뉴다.

구산성당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처했지만 반대여론으로 원형 그대로 이전해 보존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구산성당을 원형 그대로 이전해 보존하자는 결정이 나면서 풀어야 할 과제도 생겼다. 성당 건물 원형이전에 필요한 최소 비용 3억8500만원은 모금 활동으로 충당해야 한다.
목조가 아닌 시멘트 벽돌 건물을 원형 이전하기는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술적 난관도 남아 있다.
김봉기 구산성당 주임 신부는 “180년 전 자발적 신앙 모임에서 출발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돌을 날라 60년전 완성한 구산성당은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다”며 “철거 예정 일이 얼마 남지 않아 이전 비용은 모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조가 아닌 시멘트 벽돌 건물을 원형 이전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예정일은 10월 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