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현 한국옥외광고센터장

[人사이트]김현 한국옥외광고센터장

“그동안 국내 옥외광고는 철저히 아날로그에 머물렀다. 늦었지만 그만큼 획기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김현 한국옥외광고센터장은 지난달 옥외광고법 개정안 시행으로 도래할 디지털 옥외광고 시대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관련 법 개정으로 그간 불법 설치물 취급 받던 디지털 옥외광고가 합법적인 광고물로 거듭난다. 한국에도 미국 `타임스퀘어` 같은 디지털 사이니지 관광명소가 탄생할 길이 열린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전광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전광판

김 센터장은 “방송·신문·라디오 기존 미디어 대부분이 디지털화했음에도 옥외광고는 디지털 전환이 가장 늦은 매체였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신기술을 활용한 옥외광고 도입이 어려웠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광고·홍보매체도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그간 이뤄진 기술 발전을 빠르게 수용하면 획기적 도약을 기대할 만하다. 김 센터장은 “투명윈도, 홀로그램,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폭넓게 활용하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나온 홍채인식 맞춤형 광고 등 상상이 현실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로운 매체를 시범사업으로 적용하는 오픈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옥외광고 기술 진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평했다.

옥외광고 디지털화 싱크탱크 역할은 옥외광고센터가 맡는다. 센터는 지난해 중장기 정책연구 로드맵을 구성했다. 김 센터장은 “모든 산업의 기본과 추진력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온다. 내부 인력과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옥외광고 R&D 허브가 되겠다”고 말했다.

[人사이트]김현 한국옥외광고센터장

김 센터장은 정보기술(IT)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2008년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설치된 옥외광고센터의 첫 민간 출신 센터장이다. 김 센터장은 2000년대 초 휴대폰업체 맥슨텔레콤 CEO를 맡아 워크아웃(기업개선) 상태였던 회사를 회생시켰다. 2014년 말 옥외광고센터장 부임 전에는 다국적 전시·행사 대행업체 피코노스아시아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현대중공업, 쌍용자동차 등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센터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육성하고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패러다임을 고수하는 것은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과 같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옥외광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공무원 인식 개선을 유도하고, 기존 사업자에 디지털 전환 교육·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달 스마트미디어산업진흥협회와 함께 지자체 공무원과 옥외광고 종사자 대상으로 디지털 광고물 교육세미나를 실시했다.

그는 “센터의 첫 번째 설립 목적은 옥외광고 사업 육성·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개발 지원”이라면서 “다양한 중장기 연구과제와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