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투터치가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기술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얇은 디스플레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특허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투터치(대표 이성호)는 전압변동을 이용한 정전식 터치검출수단과 방법, 터치스크린패널, 패널을 내장한 표시장치에 대해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고 2일 밝혔다. 특허는 LCD와 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곧바로 터치센서를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지투터치 기술은 디스플레이 블랙매트릭스(BM:영상이나 이미지를 재생하지 않는 비구동 부분)에 터치패턴을 형성한다.
유리나 필름에 터치패턴을 형성한 후 디스플레이에 부착하던 기존 방식들과 달리 디스플레이에 직접 터치를 형성하기 때문에 LCD나 OLED 디스플레이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터치 기능을 구현, 제조 과정을 간소화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특허 받은 기술은 디스플레이 구동과 별개로 터치가 동작할 수 있도록 고안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터치를 가능케 한 점도 차별화됐다.
지투터치에 따르면 기존에는 디스플레이 구동신호와 터치신호를 동기화해 디스플레이가 구동하지 않는 시간에 터치신호를 검출하는 방식(SYNC)이었다. 지투터치는 비동기식(Async)으로 바꿔 디스플레이 구동과는 별개로 터치가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이 갖는 고해상도에 적용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 QHD(2560x1440) 이상에서 터치가 가능토록 했다.
특허 취득은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동시에 독자 개발된 국내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영향력 확대가 주목된다. 유사 기술이 접목된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이 미국서 판매될 경우 지투터치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호 대표는 “스마트폰 디자인이 경박단소를 지향하면서 기존의 부착형 방식의 터치스크린 구조로는 시장의 요구를 만족할 수 없다”며 “디스플레이 일체형(온셀, 인셀)을 지원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인데, 우리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아 앞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투터치는 지난 2012년 3월 미국에 특허를 출원(출원번호:US14/003,443)해 만 4년 만에 최종 특허를 취득했다. 회사는 2009년 4월 설립된 터치 솔루션 전문 업체다. 168건의 특허를 국내외 출원했고, 등록된 특허가 71건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노트북용 LCD 온셀터치를 공급했고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인 BOE와의 거래도 앞두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