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대리기사와 대리운전업체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 중인 기사 4명이 각각 대리운전업체 4곳을 상대로 영업방해 행위를 금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과 카카오드라이버를 환영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의 입장 차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난 5월말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된 후 기존 대리운전업체가 카카오 대리기사 회원에게 압력을 가해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드라이버 가입 시 퇴사를 종용하거나 이동차량을 지원하지 않는 식이다. 실제로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300건에 달했다.
카카오는 해당 대리운전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운용방식이 독특하다. 호출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뤄진다. 1000원 단위로 책정되는 미터기(앱)가 요금을 알려 준다. 대리운전의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기존 대리운전기사 시장에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기발한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배달, 숙박, 쇼핑, 택시 등 생활 전 분야에 걸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라고 불릴 정도다. 대리운전기사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를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규모 있는 기업이 골목상권을 접수하는 형국은 곤란하다.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 진출을 봉쇄하는 논리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법적 다툼으로 양측이 모두 웃는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상생 길을 모색해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