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정수기 리콜 사태에 따른 환불과 제품폐기 등으로 코웨이에 발생한 비용이 총 1250억원에 달했다. 이 비용을 2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코웨이는 하반기 최우선 목표를 `고객신뢰 회복`으로 내걸고 대표 직속 모니터링 조직을 설치하는 등 안전성 강화와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코웨이(대표 김동현)는 2분기 매출액 555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0.1% 감소, 영업이익 89.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얼음정수기 3종 모델 리콜과 관련한 일회성 매출취소 및 충당금 설정 때문이다.
리콜로 인해 영업이익은 1221억원 줄었고, 영업외 비용도 29억원 발생했다. 영업이익 영향분은 회수대상 얼음정수기에 대한 고객 환불액이 679억원, 제품폐기와 설치수수료 충당금 46억원, 판매관리비 496억원이다. 영업외 비용은 3개 모델 단종에 따른 금형폐기 금액이다.
코웨이는 하반기 핵심사업 목표를 고객신뢰 회복으로 정했다. 품질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해기준을 강화한다. 특히 대표 직속으로 모니터링 조직을 설치해 철저한 점검을 펼칠 계획이다. 제품기획부터 설계, 생산,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도 재점검한다.
고객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수질과 공기질 정기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점검 내용은 고객과 공유하고 필요 조치를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도 강구한다.
코웨이는 현재 회수대상 10만6152대 중 99.4% 고객과 연락을 완료했고 이 중 89.1% 고객에 환불을 완료했다. 긍정적인 신호는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사용자 중 코웨이와 계약을 지속하는 고객 비율이 70~80% 달한다는 점이다.
이재호 코웨이 부사장(CFO)은 “품질과 안전성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뜻하지 않게 문제가 발생했지만 업계 1등 기업답게 문제를 해결해 다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환경가전사업은 2분기 렌털 판매량 3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계정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85만계정을 기록했다. 일시불 및 기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8% 증가한 586억원을 달성했다.
해외사업은 코웨이 주요 해외법인인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3%, 8.3%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총 계정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34만을 기록했으며 미국 법인은 11.6% 증가한 9만8000계정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수출부문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3%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홈케어사업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3% 증가한 469억원을 기록했다. 총 관리계정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해 29만7000계정을 달성했다.
<코웨이 2분기 실적 현황(단위:억원 / 자료:코웨이)>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