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강의를 나가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꼭 스타일이 중요하냐”이다. 이 질문은 매번 놀라움을 안긴다. 마치 사람 사는데 스타일이 밥 먹여주냐는 식으로 반(反)사회적인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옷으로 타인에게 말을 걸고 산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사람들은 그 사람의 패션을 통해 직업을 유추하거나 성격을 느끼기도 한다. 평범한 스타일보다는 특이한 스타일이나 과감한 컬러톤의 의상은 상대에게 재미를 주거나 놀라운 느낌을 들게 한다.
전혀 모르는 남녀가 소개팅한다고 가정했을 때, 짧은 시간에 서로가 호감을 갖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첫인상이다. 그 첫인상은 그 사람의 말투나 얼굴의 미적인 정도도 중요하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패션이고 스타일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신경 쓰지 못한 옷매무새는 그다음에 만남을 또 한 번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잘 갖춘 스타일은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스타일에 따라 상대의 센스감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옷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해주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암묵적인 언어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신상을 사서 입거나 유행을 따라가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위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자신과의 충분한 스타일 소통이다. 나 자신이 어떤 컬러를 좋아하며, 어떤 스타일에 관심을 가졌었는지, 도전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스타일이 무엇이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내 옷장 속에 한 번도 입지 못한 옷이 있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
이런 자신과의 소통들은 결국 표현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의 변화부터 시작되며, 얼마나 더 깊이 소통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을 갖는다’ 혹은 ‘스타일을 갖추게 된다’로 불린다.
마음가짐이 변화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다음은 옷장을 정리해야 한다. 남자들이 보기에 여자들은 왜 그렇게 옷이 많지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실제로 여성의 80% 이상은 자신의 옷장을 열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한다.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옷장 정리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 어렵지 않은 일이 스타일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우선 가죽의 탄성이 너무 망가지거나 낡거나 실밥이 너무 심하고 늘어져 못 입는 상의 등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특히 어릴 적 입던 옷 중 지금은 맞지 않는 아이템들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소중한 추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내 몸과 스타일이 우선이다.
옷장을 정리했다면, 이제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솔직해져야 한다.
지나온 세월을 통해 내 얼굴이 어떻게 변했는지, 내 목선이 어떻게 생겼고, 내가 요즘 반해있는 립스틱 컬러는 무엇인지, 내 헤어스타일이 지금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내 체형이 어떤지를 솔직하게 보아야 한다는 것 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이렇게 예뻤나’로 시작하는 칭찬은 ‘내가 참 매력적이고 괜찮다’라는 느낌 안에서 나도 모르는 새 자신감을 갖게 한다. 여름을 맞아 운동을 좀 했더니 빠진 듯 보이는 허리라인에게 아낌없이 칭찬하는 거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한가득 가지게 되면 누구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보다는 내 예쁜 허리에 포인트를 더하고픈 원피스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예쁘게 느껴지는 목선라인이 마음에 든다면 평소에 입어보지 못한 과감한 넥라인에 도전하게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