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포츠 대전 `리우올림픽`, 기업 마케팅 전쟁도 같이 열린다

2016 하계 올림픽 로고
2016 하계 올림픽 로고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가 열리는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마케팅 격전장이기도 하다. 올림픽은 36억명이 시청할 정도로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리우올림픽에서도 많은 기업이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나선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나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수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스폰서 기업으로 등록돼야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최상위 후원 기업인 `올림픽 파트너`로서 스포츠 마케팅 대전에 참가한다.

◇스포츠만큼 치열한 올림픽 마케팅

IOC는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를 선정·관리한다. 최상위 후원업체는 `올림픽 파트너`다. `월드와이드 파트너(Worldwide Patners)`로 부르기도 한다. IOC가 대회 운영을 위한 안정된 재원 마련을 위해 1985년부터 글로벌 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4년 단위로 선정하는 올림픽 파트너는 정보기술(IT), 무선통신, 음료, 신용카드, 생활용품 등 분야별로 1개 업체만 선정한다. 이에 따라서 파트너로 선정되는 글로벌 기업은 10개 안팎이다. 리우올림픽 파트너는 우리나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맥도날드, 비자카드, 파나소닉, 다우 등 11개 업체다.

파트너가 되려면 기술과 브랜드를 갖춰야 하지만 IOC에 막대한 후원금도 내야 한다. 후원금은 꾸준히 증가, 현재는 상당한 규모가 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까지 4년 동안 IOC가 올림픽 파트너로부터 받는 돈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 11억달러(약 1조227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다음 4년에는 토요타가 새로이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한다. 토요타의 계약금액은 1000억엔(1조1047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용을 내는 만큼 권한도 막강하다. 4년간 올림픽 관련 마케팅 독점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서든 오륜기와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올림픽 마케팅이 정점을 찍는 것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TV광고, 옥외광고, 홍보관 사용 등에 우선 권한을 준다. 해당 분야별 제품을 올림픽 조직위에 우선 공급할 수도 있다.

후원 규모에 따라 파트너 아래에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모집하는 로컬 스폰서가 있다. 로컬 스폰서는 올림픽 파트너가 독점하는 분야는 제외하고 선정한다. 마케팅 권리도 올림픽이 열리는 나라로 제한된다. 로컬 스폰서는 △공식 스폰서 △공식 서포터 △공식 공급사 △공급사 4단계로 구분된다. 브라질은 로컬 스폰서를 통해 30억헤알(약 1조27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분석]스포츠 대전 `리우올림픽`, 기업 마케팅 전쟁도 같이 열린다

◇무선통신 파트너 삼성전자, 전방위 행보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무선 통신 분야 파트너로 선정돼 올림픽 정신과 모바일 혁신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파트너십이 예정돼 있다. 올림픽 마케팅을 지속하면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와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지속 상승했다.

[이슈분석]스포츠 대전 `리우올림픽`, 기업 마케팅 전쟁도 같이 열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하고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2016대씩 한정 판매하고 있다.

또 IOC와 협력해 약 1만2500대의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과 코드프리 이어버드 `기어 아이콘X`를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은 블랙 보디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다섯 가지 색상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한 제품이다. 제품 전면의 홈 키 버튼과 통화 스피커 부분은 금색 테두리로 장식했다. 제품 후면의 카메라 테두리와 하단에 위치한 오륜기는 파란색을 적용했다. 옆면 전원 버튼은 빨간색, 음량 조절 버튼은 녹색이다. 홈 화면, 잠금 화면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X)에도 오륜기 색상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기어 아이콘X에는 음악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다. 심장 박동 수, 운동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의 측정도 가능해 `S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 운동 상태를 기록할 수 있다.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다양한 올림픽 캠페인도 전개한다.

우선 브라질 전역에 올림픽 열기를 전파하기 위해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최신 모바일 기술을 체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올림픽 파크 내 3곳과 전국 주요 지역에서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브라질 전역에 올림픽 열기를 전파한다. 방문객들은 삼성전자 최신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스튜디오에 마련된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 각종 올림픽 스포츠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수 제작된 4D 시뮬레이션 기구와 `기어 VR`를 통해서는 카약 스피드와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올림픽 공식 앱 `Rio 2016`도 삼성전자가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개발한 `Rio 2016` 올림픽 공식 앱을 공개하고 참가 선수들과 팬, 일반 소비자를 위해 올림픽 관련 최신 소식을 상시 제공한다.

해당 앱은 게임 일정과 장소, 경기 결과, 메달 집계 현황, 기타 행사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참가 선수들을 위한 `올림픽 선수 허브(Olympic Athletes` Hub)` 앱도 운영한다. 선수단에 제공하는 `삼성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에는 IOC가 참가 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올림픽 선수 허브` 앱이 사전에 탑재돼 있다.

선수들은 이 앱을 통해 IOC와 선수위원회에 쉽고 빠르게 직접 연락할 수 있으며, IOC가 선수들을 위해 제공하는 모든 자료와 프로그램을 열람할 수 있다.

◇비파트너 기업, 올림픽 마케팅도 주목

공식 올림픽 스폰서가 아니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마케팅을 펼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앰부시(매복)` 마케팅을 펼친다. IOC 단속을 피하기 위한 머리싸움도 치열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별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에 부분 마케팅을 허용한 것도 호재다.

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브라질` `스포츠 축제` `금메달` `한국 선수 이름`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한다.

기아자동차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주요 3개국에서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일반인이 `리오`를 외치는 `콜 리오` 캠페인이다. 올림픽 기간에 사람들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오`를 외치는 짧은 영상을 올리면 인기 영상을 10편 선정, 1박 2일 시승 기회를 줄 계획이다. 시승기를 가장 잘 쓴 1명에게는 리우 여행권도 준다.

[이슈분석]스포츠 대전 `리우올림픽`, 기업 마케팅 전쟁도 같이 열린다

올림픽을 연상케 하는 한정판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기업도 많다. 올림픽 마케팅 경험이 많지 않은 기업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했다가 철회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 삼성전자 브랜드가치 및 휴대폰 점유율 변화

자료:인터브랜드,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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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