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중 절반 `게임이 학업 방해`...하지만 `셧다운제는 완화해야`

취학 자녀가 있는 부모의 절반 이상은 `게임이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청소년 게임 접속을 강제로 막는 셧다운제 완화 의견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최근 발간한 `2016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취학 자녀가 있는 응답자 620명 가운데 54%가 `자녀의 학업에 게임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매우 그렇다 9.5%, 그런 편이다 44.3%)`고 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29.2%, `잘 모르겠다`는 11.9%, `전혀 그렇지 않다`는 5.1%로 나타났다.

KOCCA는 올해 게임 이용자 실태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모의 게임 인식을 파악했다. KOCCA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게임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자녀 게임 이용에 대한 대응 방법을 조사한 결과 `정해진 시간 내에서만 하게 한다`는 의견이 48.8%로 가장 많았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락한다`는 42.8%였다. 부모 연령이 낮을수록 자녀가 게임을 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취학 자녀를 둔 응답자 33.7%는 `가끔 한다`고 응답했다. `전혀 안 한다`는 응답은 32.9%로 조사됐다.

남성과 30대 연령층 응답자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자녀와 함께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게임 이용자의 절반가량(50.7%)은 셧다운 제도에 대해 알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 51.5%에 비슷한 수치다.

3월 넷마블게임즈가 개최한 제1회 학부모 게임교실에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직접 그려보며 게임세계를 이해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학부모 모습.
3월 넷마블게임즈가 개최한 제1회 학부모 게임교실에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직접 그려보며 게임세계를 이해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학부모 모습.
취학 자녀가 있는 부모 중 절반 이상이 “게임이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OCCA
취학 자녀가 있는 부모 중 절반 이상이 “게임이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OCCA

셧다운 제도 명칭과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게임 이용자에게 셧다운 제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시간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2.3%(다소 완화 10.6%+자율 이용 31.7%)로 강화해야 한다는 28.4%(더욱 강화 15.9%+다소 강화 12.5%)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1.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 제한`은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5.2%(다소 완화 12.1%+자율 이용 23.1%)로 강화해야 한다는 34.2%(더욱 강화 19.3%+다소 강화 14.9%)와 비슷한 비율을 기록했다. 2015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11.5%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권자 요청 때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선택적 셧다운 제도를 알고 있는 게임 이용자에게 이 제도의 필요성을 물어 본 결과 `필요하다`는 의견이 63.8%(필요하다 44.6%+매우 필요하다 19.2%)로 `필요하지 않다` 21.9%(필요하지 않다 6.3%+전혀 필요하지 않다 15.6%)에 비해 높았다.

KOCCA는 “여성과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선택적 셧다운 제도를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2년 부모가 자녀의 인터넷게임 시간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도`가 실행됐다. 넷마블 콜센터 직원들이 선택적 셧다운제 이용 방법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2012년 부모가 자녀의 인터넷게임 시간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도`가 실행됐다. 넷마블 콜센터 직원들이 선택적 셧다운제 이용 방법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2011년 청소년 보호법 개정을 앞두고 게임 셧다운제에 반대하는 밤샘 게임집회가 12일 밤부터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에서 열렸다.
2011년 청소년 보호법 개정을 앞두고 게임 셧다운제에 반대하는 밤샘 게임집회가 12일 밤부터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에서 열렸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