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이 오는 8월 19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풋풋한 10대 때 데뷔한 다섯 멤버들은 어느새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으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시간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4일 오후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빅뱅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빅뱅 멤버들은 10주년 소감과 함께 앞으로 이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혔다.
지드래곤은 “저희보다 저희를 봐주신 분들에게 기념할 만하고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데뷔 이래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10주년이라 해서 특별하다기 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 보시는 분들이 친구나 가족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듯 생각해주신 것 같아 기쁘다”며 데뷔 10주년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성은 “데뷔했을 때 신화 형님들이 데뷔 10주년이셨는데, 저렇게 오래하면 무대가 어떻게 느껴질까 생각했다”며 “막상 10주년이 되니 아직도 버겁고 흥분되는 곳이다. 아직도 그런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양은 “앞에서 말했지만 10년이란 시간은 너무 빠른 시간이었다”며 “일이라기보다 재미있게 놀면서 보낸 것 같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탑은 “10주년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10주년을 기념하는 것처럼 20주년, 30주년 동안 발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승리는 “10대 후반에 시작해 20대 후반이 됐다. 빅뱅 10주년 전시회는 빅뱅의 청춘이 담겨있는 전시다”며 “팬분들의 사랑을 보답하려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저희의 뜨거운 청춘을 마음껏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태양은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앞으로 10년을 어떤 일들로 해나가야 할까’하는 질문을 맣이 던진다. 뚜렷하게 어떻게 해나가야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멤버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가 좋아하는 일들을 해나가면서 문화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직접적으로 그런 일들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10년을 하다 보니 음악, 무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자라날 좋은 아티스트라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지드래곤 역시 “‘우리의 다음 스텝이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아 잘 됐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을 잘 이겨 왔듯이 항상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게 감사하지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좋은 음악만 만들어서 될 것도 아니다. 앞으로 자라날 세대에게 문화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싶다. 어떤 콘텐츠일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야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양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며 “정말 생각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MTV EMA에서 수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빅뱅에게 터닝포인트였고, 정만 많은 분들게 사랑 받은 것 같아 동기부여가 된 순간이다”고 말했다.
승리는 “다섯 명이 만난 것이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 10년 동안 함께 하며 행복했다. 슬픈 점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런 점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빅뱅은 오는 20일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0 TO 10'을 개최한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6만 여명의 팬들과 자축 파티를 열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멤버 전원이 기획에 참여했으며, 빅뱅의 1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태양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데, 기존 콘서트 보다 더 축제 분위기의 곡으로 신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어 “해외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그동안 보인 적이 없다. 장소 또한 상암경기장이어서 부담도 됐는데 매진이 돼 놀랐다. 아직 국내 팬들과의 지키지 못한 약속인 ‘메이드’ 앨범 완성도 늦어지고 있어 죄송하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좋은 음악을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빅뱅은 2006년 8월 데뷔 싱글 ‘빅뱅(BIGBANG)’으로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의미의 팀명으로 데뷔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해 빅뱅은 3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며 ‘메이드(MADE)’ 프로젝트 싱글을 발표했으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5개국에서 70회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약 14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빅뱅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또한 오는 8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관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