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직접 자금지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JDI는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용 소형 LCD패널 사업이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JDI는 소니와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자체 LCD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자 4년여 전 통합해 설립한 업체다.
애플과 관련 매출이 절반일 정도로 애플 의존도가 크다.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JDI 패널 재고도 증가,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INCJ에 긴급지원(SOS)을 요청했다. 세계적으로 LCD 시장 수요가 급변, 기술경쟁이 심해 수시로 거액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순발력있게 대응하려면 자금을 확보해 둘 필요성도 크다.
JDI는 최대주주기도 한 INCJ 보증으로 거래은행으로부터 수백억엔(약 수천억원) 자금을 차입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OLED 시장은 이미 한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INCJ 내부에서 JDI 추가지원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나오면서 직접적인 자금 투입이 아닌 채무보증으로 후퇴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올 2분기(4~6월) 연결결산 실적을 지난주 하향 수정했다. LCD 사업 고전으로 당초 10억엔 흑자를 예상한 영업이익이 35억엔(약 382억원) 적자로 전락했다고 발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