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수율 이슈에 결국...` 아이엠텍 대표이사 교체

LG전자 협력사인 아이엠텍이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엠텍은 지난 8일 이재석 대표이사가 사임해 박길수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박길수 신임 대표는 우리조명 전무이사며, 아이엠텍 등기이사도 맡고 있다.

`G5 수율 이슈에 결국...` 아이엠텍 대표이사 교체

아이엠텍은 대표이사 변경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 이유는 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8년 11월부터 7년 이상 회사를 이끌면서 지난 2월 코스닥 상장까지 성사시킨 이재석 대표의 사임은 갑작스럽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엠텍이 맡았던 LG전자 G5 메탈 케이스 사업 결과가 대표이사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G5는 LG전자가 처음으로 풀 메탈 케이스를 적용한 스마트폰이었다. 풀 메탈이면서 배터리나 카메라 등을 갈아 끼울 수 있는 모듈형 구조로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이엠텍은 이 메탈 케이스 공급권을 따내 G5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G5는 초기 수율 이슈가 터져 나왔다. 불량 없는 양산품의 비율이 낮았던 것이다. 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메탈 케이스였다.

메탈 케이스는 제조가 쉽지 않은 부품이다. LG전자는 여기에 모듈 방식의 디자인까지 접목해 어려움이 배가됐다.

결국 케이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아이엠텍은 수율 잡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고객사인 LG전자 G5의 생산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G5는 초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지만 초기 수율이 따라오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수율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관건은 다음으로 보인다. 아이엠텍은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당면 과제들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탈 케이스의 뼈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LG전자와 협력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매출 비중이 지난해 91%에 달했다. 올 1분기에도 86%가 LG전자에서 발생했다. 아이엠텍은 메탈 케이스 외에도 안테나, 카메라 모듈, NFC, 무선충전기 등 다방면에서 LG전자와 협력 중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