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2분기 호실적 행진…신성솔라·한화큐셀도 이어갈 것

태양광업계에 해가 떴다. 태양광업체들이 2분기에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신성솔라에너지와 8월 넷째주 미국 나스닥에서 실적발표를 앞둔 한화큐셀도 호실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의 군산공장 전경.
OCI의 군산공장 전경.

10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CI·에스에너지·SDN 등 태양광 상장사들이 일제히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놓았다. OCI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6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스에너지도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8% 증가한 85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개선폭이 컸다. SDN도 매출 113억원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SDN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후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에스에너지 공장에서 태양광모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에스에너지 공장에서 태양광모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신성솔라에너지와 한화큐셀 역시 호실적 행진 동참이 예고됐다. 16일 2분기 실적발표 예정인 신성솔라는 지난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여섯 분기로 늘릴 것이 점쳐진다. 신성솔라에 따르면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미국 등 대규모 태양전지 공급계약 때문에 스폿 물량 판매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태양광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나스닥 상장법인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 5억1490만달러(약 6081억원), 영업이익은 5670만달러(약 671억원)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이를 뛰어넘는 실적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태양광제품 수익성이 개선됐고, 미국·일본·인도·터키 등 신·구 태양광시장을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국·말레이시아·중국 생산공장 공정개선, 고효율 태양전 양산, 제조원가 하락 등도 실적개선 요인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기술연구소 직원이 태양전지 실험 설비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기술연구소 직원이 태양전지 실험 설비를 들여다보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하반기에도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GW를 돌파한 내수시장 확대가 국내 태양광업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태양광 수요가 하반기에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우리나라 업체는 대부분 미국·일본 등 중국 이외 국가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태양광업체 입장에서는 하반기에도 뚜렷한 수요감소 요인이 없는 셈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내수시장 물량 확대에 힘입어 국내 태양광업체의 호실적은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 상위 업체들이 일제히 베트남 등 해외에 태양광공장 건설 추진에 나서, 내년 하반기께는 다시 한 번 중국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태양광업체 2분기 실적 (자료:각사 취합)>


주요 태양광업체 2분기 실적  (자료:각사 취합)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