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판타지오와 하정우의 결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정우의 계약 만료 시점은 9월. 하정우가 FA시장에 나온다는 말은 이미 7월 중순부터 떠돌았다. 판타지오의 공식 입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였다. 기획사들의 일관성 있는 공식 멘트 수준에서 그친 반응이었다. 그리고 8월 10일 또다시 불거진 결별설에도 판타지오는 “아직 조율 중이고 결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영화 ‘터널’ 홍보 인터뷰를 진행하는 하정우는 취재진에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며 “섭섭한 게 있다면 미안하다. 난 판타지오도 잘 됐으면 하고, 앞으로 내가 몸담을 회사도 잘 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계약을 안 한다”는 말은 안 했지만, 재계약 의사가 희박하다는 의사를 충분히 내비친 것이다. 물론 전제는 “9월이 되어봐야 한다”다.
판타지오와 하정우가 언제까지 같이 갈 것인가는 꾸준히 관심사에 올랐었다. 특히 판타지오 내 하정우의 위치에 대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하정우는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가 전 기획사인 싸이더스HQ 시절 부터 함께했던 사이다. 10여 년을 같이 한 셈이다. 그러면서 서로의 위치와 위상 역시 달라졌다.
판타지오를 잘 아는 사람은 하정우가 회사 내에서 섬 같은 존재라는 표현을 썼다. 작품 선정 및 스케줄에 대해서 사실상 회사에서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정우 매니저 역시 회사 내에서 ‘별도 조직’ 느낌으로 움직여 왔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정우 매니저가 대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켜도 이를 회사에서 수습할 창구가 사실상 없었다. 때문에 하정우가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하정우와 판타지오의 결별설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고, 계약 만료 두 달 남은 상황에서 또다시 터진 것이다.
판타지오 ‘공식’ 입장처럼 아직 결정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판타지오 고위 관계자의 말이 중심이 되어 보도된 기사는 판타지오를 비판의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영화 ‘터널’을 홍보해야 하는 하정우를 난처하게 만든 게 아니냐는 말이다. 하정우가 판타지오를 떠날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