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진도 직류배전망 실증사업 착수

우리나라 도서지역 처음으로 전남 서거차도에 마이크로그리드형 직류배전망이 들어선다. 태양광·풍력 등 섬 자체에서 생산한 전기를 별도의 변환과정 없이 직류배전망을 통해 배전효율은 물론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게 된다.

진도군 서거차도 독립형 직류배전망 구축사업 개념도.
진도군 서거차도 독립형 직류배전망 구축사업 개념도.

LS산전은 11일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전남 진도군과 진도 서거차도 직류배전망 구축사업인 `DC Islan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LS산전은 2018년까지 서거차도에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각각 200㎾·100㎾규모로 구축하고, 1.5㎿h급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선박용 충전인프라도 설치한다. 또 서거차도 주민에게 직류 가전제품(TV·냉장고·조명기구)을 보급한다. 이를 통해 전력망 배전효율 10% 향상과 75%이상의 에너지자립도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직류배전은 기존 22.9kV의 교류(AC) 대신 배전망을 통해 1500V(±750V)의 직류(DC)를 가정 등 수용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환에 따른 전압손실을 줄여 에너지효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 태양광 등 직류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원을 ESS와의 연동을 통해 자체 전력 수요공급을 제어하고, 가전이나 데이터센터(IDC) 등 부하에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류 공급에서 필요한 변압기 등 전력 변환 단계가 필요없기 때문에 전력손실과 설비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원일 LS산전 본부장은 “최근 태양광, ESS 등 신재생 발전뿐 아니라 직류기반 가전 기기가 늘면서, 직류 전원 사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사업을 통해 세계적 아직 초기단계인 직류배전 분야에서 독립형 실증사이트 실적을 확보해 한국형 수출 모델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