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남성 듀오 쌍두마차(얼룩말, 압둘라)가 1년 8개월 만에 ‘흙수저도 잘 떠져요’로 컴백했다. 금수저와 흙수저는 최근 생겨난 신조어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하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특히 멤버 얼룩말은 새 앨범 발매 전 SBS ‘인생게임-상속자’에서 불꽃남으로 출연했다. ‘상속자’는 각자에게 주어진 계급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고 그에 상응하는 화폐를 벌어 우승자를 가리는 버리이어티 프러그램이다.
불꽃남으로 출연한 얼룩말은 1부에서 강남베이글에게 코인을 몰아주며 출강남베이글의 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실제로 억대 상속자인 강남베이글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몰아 주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샀다.
얼룩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성팔이 싫어합니다! 전 늘 씩씩하고 긍정적이니까! 무명가수라 뜨고 싶기에 기회였기에 출연했습니다. 방송, 상황, 편집, 진실 모두 제 선택이고 지탄의 영순위인 것도 물론 제 몫이겠죠. 이겨내고 있습니다‘라며 ”역시 여전히 끝없이 끝까지 될 때까지 조슈아 랩으로 남자답게 씩씩하게 좋은 음악 선물할게요. 밤이라 센티멘털해서 손 발 오그라들지만 어쨌든 퍼렐처럼 모두 해피하게 살아요 우리“라며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속자’ 종영에 맞춰 신곡을 발표한 쌍두마차의 ‘흙수저도 잘 떠져요’는 방송 출연 직후 얼룩말이 느낀 감정과 신념을 담은 곡이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만난 쌍두마차 얼룩말은 ‘상속자’ 출연 소감과 더불어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해명을 털어놨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속자’ 출연자를 섭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작가님께 어떻게 하면 출연할 수 있냐고 여쭤봤어요. 결국 출연하게 됐는데, 룰 자체가 중간에 많이 바뀌었었죠. 저는 사실 말로 장난치는 사람이 너무 싫었어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이간질도 너무 많았거든요. 샤샤샤를 우승시키기는 죽어도 싫었고, 반사적인 작용으로 강남베이글에게 몰아준 것 같아요.”
얼룩말은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했지만,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를 생각하고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샀다. 쏟아지는 악플을 본 얼룩말은 직접 댓글을 달고 해명했다.
“돈을 얼마 받았냐고도 물어보시는데 저는 정말 받은 게 없어요. 억울했죠. ‘상속자’ 촬영을 마치고 강남베이글을 검색해봤는데, 회장님 사진이 뜨더라고요. 실제 상속자였던 거죠. 멘붕이 오더라고요. 제가 밀어줬던 친구는 샤샤샤가 우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고, 두 번째 이유로는 방송 초반부터 같이 붙어 지내고 인성이 좋았던 친구였어요. 과장님한테 휴가 받아서 왔다고 해서 의심할 겨를도 없었죠. 그저 인성이 좋았고, 잘 맞았어요. 그 뿐이었어요.”
“저는 정말 미치도록 목숨 같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열심히 했던 부분이 편집돼서 아쉬웠지만, 의도와 전혀 다르게 해석하시고 악플을 남기는 건 보기 힘들더라고요. 쌍두마차가 랩 못한다고 했을 때도 사실이니까 괜찮아. 쌍두마차 발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맞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빨대 꽂으려고 우승을 몰아줬다는 건 정말 억울하고 분했어요.”
“악플에 직접 댓글을 달고, 12시간 만에 회복했어요. 페이스북에 직접 해명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의 글도 남겨주시고 쌍두마차 음악도 들어주셨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받고 있는데, 혼자서 바보 같은 생각을 한 게 아닌가 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유일한 보답이라 생각했어요.”
얼룩말은 ‘상속자’ 출연을 통해 쌍두마차의 존재를 알고, 음악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줄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촬영이 끝났음에도 출연진들과 모두 친하게 지내고 있다던 그는 ‘상속자’ 출연을 통해 돈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