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작년보다 좋았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상반기 실적

올해 2월부터 동반 상승세를 보여 온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의 주가 흐름이 실적 발표로 엇갈렸다. 동진쎄미켐 주가는 반기 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12일 종가 기준 9610원을 기록했다. 전날 1만1600원에서 17% 하락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솔브레인 주가는 200원 떨어졌다.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주가는 2월 12일 나란히 기록한 52주 최저치에서 반등, 8월 초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진쎄미켐 주가는 최저치인 4185원에서 최고가인 1만25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솔브레인 주가는 3만4500원에서 6만9700원까지 변동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 실적만으로 주가 등락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기업 주가에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투영된다”고 설명했다.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2분기 실적은 모두 투자 업계 전망치보다 낮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솔브레인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769억원, 276억원이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은 46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591억원을 기록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은 덕분에 2분기에 부진했다고 말하기에는 모호하다”면서 “쉬어 가는 수준”이라고 했다.

동진쎄미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모두 줄었다. 매출은 1887억원으로 전 분기 1906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 39% 줄어들었다. 동진쎄미켐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166억원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환율, 전방산업 업황 등 외부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좋지 않았다”면서 “내부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93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14% 늘어났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분기 매출 80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801억원과 영업이익 99억원보다 각각 1억원, 6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22% 증가했다.

SK머티리얼즈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및 66% 늘어난 2138억원, 732억원이다. 올해 4월에 인수한 SK에어가스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돼 2분기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후성 상반기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매출은 1194억원을 기록, 17% 증가했다. 후성은 지난해 말 육불화텅스텐(WF6), 육불화부타디엔(C4F6)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육불화텅스텐은 반도체 금속 배선 공정에서 텅스텐(W) 증착에 쓰인다. C4F6는 반도체 공정 식각용 특수가스다.

특수가스 업계 관계자는 “육불화텅스텐과 육불화부타디엔은 반도체 미세화, 3D 공정에서 수요가 커져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라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은 890억원으로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8억원보다 18억원 감소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3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완공해 내년부터 HCDS(헥사클로로디실란)를 생산한다. 헥사클로로디실란(SiCl6)은 실리콘(Si)계 물질 증착에 사용하는 프리커서(Precursor)다. 프리커서는 대체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2분기,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이슈분석] 작년보다 좋았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상반기 실적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