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가천대 길병원 의료사고로 복지부 안전인증 `도마`

대형병원 의료사고로 보건복지부 `안전인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던 20대 군인이 의료사고로 사망한 가천대 길병원이 보건복지부 안전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이다. 안전인증은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 평가인증원이 환자 안전과 의료 질이 향상된 병원 대상으로 부여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궤양방지용 `모틴`과 구토를 막는 `니제아`를 처방했지만, 간호사가 기도삽관을 위해 사용하는 근육이완제 `베카론`을 투약해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계에서는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인증 의료기관 사고 발생률이 높아 평가인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2~2015년 자율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은 297개 병원 중 238개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해 분쟁조정이 신청됐다.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인증을 취소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의료사고 발생에 따른 인증 취소를 위해 비정기 수시평가를 해야 한다. 수시평가는 해당 의료기관과 사전 조율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사고가 나도 인증을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안전인증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상급병원과 요양·정신병원 등은 의무적으로 평가 인증을 받는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자율적으로 신청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