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커넥티드 시대에 살고 있다. 24시간 온종일 온라인에 접속,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해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사람-모바일-사물 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신 이슈이자 트렌드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발전으로 모바일과 사물 간 연결고리는 더욱 다양해지고 강화될 것이다.
사실 모바일과 컴퓨터, 사물 간 다양한 연결고리 작업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진행됐다. 초기에는 포트와 케이블 종류가 다양했고 연결 방법 또한 각기 달라 불편함이 있었다. 인터페이스를 통합하는 작업 일환으로 1990년대 중반에 USB 포트가 처음 등장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인텔과 애플이 공동 개발한 선더볼트 포트가 추가로 등장했다.
하지만 포트별로 장단점이 모두 있는 데다 여전히 다른 모양으로 호환성, 효율성, 경제성 등을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마침내 2015년에 USB 시행자 포럼(USB-IF)에서 포트별 특장점에 환경까지 고려한 USB 타입-C라는 차세대 표준 규격을 발표하고 제조사에 권장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도 이 최신 기술을 공식 채택, 통합 작업에 힘을 더했다.
포트 위아래 구분이 없어 어느 쪽으로 꽂아도 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선더볼트3에도 USB 타입-C 포트 디자인을 채용, 완벽한 호환성까지 갖췄다.
국내에서는 LG `G5`를 필두로 삼성 `갤럭시노트7`, 화웨이 `메이트북` 등에서 USB 타입-C 포트를 탑재했다. 애플에서도 `아이패드 프로 12.9`를 비롯해 신형 `맥북 에어`에 채택했다. 앞으로 출시되는 여러 디바이스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USB 타입-C 전성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USB 타입-C 통합 포트를 적용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등장은 미래에 충전, 데이터 전송, 호환 등 간편하면서도 자유로운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을 떠날 때도 여러 종류의 연결 케이블이나 충전기를 들고 갈 필요가 없다. USB 타입-C 케이블 하나면 된다.
3.1 USB-C 케이블은 최대 10Gbps로 초당 1.25GB 전송이 가능해 4K 화질 비디오와 고음질 오디오 등 고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100W까지 높은 전력 공급으로 기존의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작은 주변 기기를 더해 TV, 모니터, 프린터, 노트북PC 등과 같은 대용량 기기도 출력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USB 타입-C 규격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과도기 시점에서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불량 케이블이 속수무책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벤슨 레웅은 다양한 제조사 USB 타입-C 케이블을 실험하면서 불량품 위험성을 경고했다.
서드 파티 가운데 몇몇 업체에서 정해진 기준과 규격을 지키지 않아 발열 및 감전, 제품 손상 위험을 사용자에게 노출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이 대책으로 업계에서는 USB 타입-C 케이블 안전성을 점검하는 소프트웨어(SW)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정품 케이블을 구매한 소비자에 한해 무상 사후관리(AS)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정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건전한 케이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와 노력도 요구된다. USB-IF 인증 획득 여부, 정품 인증 혜택 및 꼼꼼한 제품 스펙 확인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사용 리뷰 객관성 또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도입 초반에는 USB 타입-C 포트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젠더나 허브 제품군 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머지않아 USB 타입-C 포트를 탑재한 디바이스가 늘면서 더욱 편리하고 안정된 스마트 문화가 형성되고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디 개발자와 사용자 상호 간의 적극 노력으로 USB 타입-C 포트가 커넥티드 시대에 긍정의 영향만 미치기를 기대한다.
김동민 한국벨킨 총괄이사 DongMin.Kim@belk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