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주력 사업이 재편됐다. 휴대폰 제조와 부품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올 상반기 매출 382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휴대폰 부문에서만 164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43%로, 이는 파워보드(26.7%), 솔라모듈(19.9%), LED소재(5.9%) 등 다른 사업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한솔테크닉스의 핵심 사업은 TV 부품이었다. LCD TV에 들어가는 파워보드가 작년 한해 2322억원 매출로 최대 규모를 차지했고, 2097억원을 기록한 솔라가 두 번째였다. 휴대폰 매출은 작년 한해 통틀어 1326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휴대폰이 급성장하며 다른 사업을 역전했다.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테크닉스는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전자제품을 대신 제조하는 EMS 사업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건 드문 경우지만 한솔테크닉스가 2015년부터 맡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중요 부품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관련 모듈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솔테크닉스가 사업 재편에 성공했다며, 휴대폰 사업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사양세에 접어든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유닛을 대체할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관련 신규 사업을 육성해 왔다”며 “스마트폰 관련 사업이 올해는 38%를 차지하며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