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12>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는 1인칭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 성공 주역 중 한명이다.

2008년 스마일게이트에 합류 후 크로스파이어 프로듀서(PD)를 맡아 중국 동시접속자 수 200만명 달성에 공을 세웠다. 크로스파이어는 지금도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지 대표는 2011년부터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를 맡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전사 역량을 쏟아 만드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이달 24일부터 첫 테스트에 들어간다. 온라인게임 제작 명맥이 끊긴 시대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로 업계와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대규모 이용자가 접속해 `핵앤슬래시(다수의 적을 빠르게 공격하는 액션게임 방식 중 하나)` 타입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지 대표는 “개발 단계에서 근본적으로 예측이 어려운 부분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퍼포먼스 안정화를 가장 최우선 목표로 이용자들과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

지 대표 커리어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크로스파이어지만 그는 `탄트라온라인(한빛소프트)` `썬온라인(웹젠)` 등 굵직한 MMORPG 메인 기획을 맡은 경험이 있다. MMORPG 제작에 참여한 경함이 풍부하다.

지 대표는 “모바일게임에서 자동전투가 유행하는 등 게임이용 흐름이 바뀌었지만 온라인 MMORPG가 줄 수 있는 손맛, 멀티플레이 경험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온라인 MMORPG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즐거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제작진은 로스트아크에서 시나리오와 배경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나의 완성된 세계로 느끼도록 한 장치다.

지 대표는 “시나리오를 굳이 읽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다”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이용자 스스로 공략점을 찾아보고 고생하는 경험을 통해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트아크 내 퀘스트(게임을 진행시키기 위해 이용자에 부여하는 과제)나 콘텐츠는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가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이용자들이 `인생게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 감성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뜻이다.

지 대표는 “(MMORPG 제작이 뜸한 시기)로스트아크가 보여줘야 할 콘텐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웰메이드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