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디스플레이, 차세대 경쟁력이 수출 확대 열쇠

[이슈분석]디스플레이, 차세대 경쟁력이 수출 확대 열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국산화하면서 수출이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기술과 제품이 세계 수준이어서 OLED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국 물량 공세를 피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디스플레이 수출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수출 증감률은 〃25.2%, 4월 〃27.6%, 5월 〃24.7%, 6월 〃24.4%로 계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7월에는 〃19.2%로 수출 감소폭이 10%대에 접어들며 다소 완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LCD 평균 거래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산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 LCD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다. 실제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의 76%를 차지하는 중국(홍콩 포함)은 18.3% 줄어든 1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에 OLED 수출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7%, 26.6%, 30.4%, 2.9%, 9.5% 성장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불린 한국이 LCD에 이어 새로운 OLED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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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중국이 초대형 LCD 생산을 위해 설비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첨단 OLED 분야에 동시 투자하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은 아직 우리나라와 격차가 있어 당장 큰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로 기술과 인력을 육성하고 해외 기업, 인재, 기술 확보에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잠재 위협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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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 수준은 미미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R&D를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2013년도 274억원(전년 대비 -1%), 2014년도 244억원(-11%), 2015년도 195억원(-20%)으로 매년 줄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사업 예산은 전면 삭감돼 93억원(-52%)에 그쳤다가 산업부 일반회계 예산 11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R&D 예산이 줄면 대학에서는 미래 인재 유입이 적어지고 연구진도 타 분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중소기업은 미래 기술 개발은커녕 당장 생존하는 데에만 급급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 R&D 지원 예산은 대학의 미래 인재 육성과 중소기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밑바탕”이라면서 “꾸준한 적극 지원이 없다면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 월별 수출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디스플레이 월별 수출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