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8살 성년 맞는 구글, 차고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구글 로고<전자신문DB>
구글 로고<전자신문DB>

구글이 올해 9월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회사 입장에서 `성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를 빌려 마련한 회사는 세계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으로 성장했다. 검색, 모바일 운용체계(OS),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동영상 플랫폼 등 글로벌 IT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로 손을 뻗는다.

유튜브 로고<전자신문DB>
유튜브 로고<전자신문DB>

◇검색부터 모바일 OS까지… 사용자 10억명 넘는 서비스만 7개

구글은 검색에서 세계 1위 업체다. 하루 평균 검색 건수만 35억회에 이른다. 10억명이 넘는 인구가 구글을 통해 정보를 찾는다. PC,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구글에서 시작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구글은 검색을 바탕으로 지메일, 구글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붙여 나가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국,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글의 지위는 공고하다. 선발 주자이자 경쟁 상대이던 야후는 지난달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등 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검색 기술 개선 노력 지속에 따른 검색 품질 차가 둘 사이의 운명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성장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성공이 주효했다. 인수 두 번으로 모바일과 동영상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2005년에는 `안드로이드 아버지` 앤디 루빈이 운영하던 회사 `안드로이드.inc`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선보였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이 86.2%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앱 장터 `구글플레이` 웹브라우저 `크롬` 등도 막강한 지위를 구축했다.

2006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격 16억5000만달러가 지나치게 높다는 회의론이 무성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700억달러를 넘기며 세계 동영상 플랫폼의 정점에 올라섰다.

사용자 10억명을 넘긴 서비스만 검색, 지메일, 구글 지도,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유튜브 등 7개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천문학 규모다. 지난해 지주사 알파벳 매출은 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지주사 알파벳 기준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구글이 공개한 자율주행차 시제품<전자신문DB>
구글이 공개한 자율주행차 시제품<전자신문DB>

◇`AI 퍼스트` 앞세워 미래 먹거리 선점 나서

구글은 앞으로 모바일 시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술에 주력, 성장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딥러닝 연구조직 `구글브레인`을 이끄는 제프 딘에 따르면 이미 구글 서비스 20~50%에 AI 방법론인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복잡하고 다양해 보이는 신규 사업에도 AI 기술 활용도가 크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구글이 가장 주목하는 관심 사업 7가지`로 꼽은 영역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먼저 말을 거는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등은 AI 기술 필수 영역이다. 나머지는 가상현실(VR), 식물과 세포 유기체로 만든 고기, 빌딩도 짓는 3D 프린터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알파벳 주주들에게 보낸 `창업자의 편지`에서 “미래에는 다양한 기기가 사라지고 컴퓨터가 똑똑한 비서가 돼 인간을 도울 것”이라면서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최고 AI팀과 도구를 구축, 혁신을 이뤘다”면서 “앞으로 AI는 일상 작업을 수행하고 기후변화, 암 진단 등 더 큰 문제 해결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전자신문DB>
순다 피차이 구글 CEO<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