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간단한 안구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파킨슨 병은 대표적인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근육경직과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학연구소의 프란체스카 코르데이로 박사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파킨슨병 초기에 망막에서 진행하는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망막 영상기술을 개발했다. 새 기술은 망막에 빛을 비춰 망막 신경절세포(RGC: Retinal ganglion cell)가 어느 정도 죽어가고 있는지, 또 망막에 부종 조짐이 있는 지를 파악한다.
이 진단법은 쥐 실험에서 확인됐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남겨두고 있다. 파킨슨병이 발생하도록 유전 조작한 파킨슨병 모델 쥐들의 망막을 이 영상기술로 살펴본 결과, 파킨슨병 특이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RGC의 세포 사멸이 증가하고 망막부종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망막의 이러한 변화는 유전조작 후 20일째에 나타났고, 파킨슨병의 신체적 증상은 60일 후에 시작됐다고 코르데이로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신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당뇨병 치료제 로시글리타존을 파킨슨병 모델 쥐들에 투여했다. 그 결과 RGC 사멸이 줄어드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로시글리타존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코르데이로 박사는 전했다. UCL 연구결과를 상업화하는 기업인 UCL 비즈니스(UCL Business)는 새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병리학 전문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