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 형제` 앞세워 4억대 클럽 재가입 노린다

19일(현지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떼아뜨로 로베르또 깐토랄` 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가 갤럭시노트7을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떼아뜨로 로베르또 깐토랄` 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가 갤럭시노트7을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휴대폰 연간 판매량 추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을 앞세워 2년 만에 `4억대 클럽` 재가입을 노린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간 휴대폰 판매 목표를 4억대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하는 소식통은 “지난해 4억대를 달성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올해 초만 해도 4억대 달성을 확신하지 못했다”며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이 연이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4억5100만대, 2014년 4억500만대로 두 차례 4억대를 돌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2012년보다 못한 3억9000만대에 그치면서 애플과 중국 사이에 끼는 `샌드위치 위기론`이 대두하기도 했다. 4억대 클럽 재가입은 이런 우려를 떨쳐내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4억대 돌파가 간단한 일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9200만대, 2분기 9000만대로 상반기에 모두 1억8200만대를 판매했다. 4억대를 간신히 넘은 2014년 상반기 판매량이 2억6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하반기 분기별 1억1000대 정도를 판매해야 4억대를 달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7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초반 품귀현상마저 보이자 연간 판매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11월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현지시각)호주 시드니의 웨스트필드(Westfield)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호주 최초 구매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호주 시드니의 웨스트필드(Westfield)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호주 최초 구매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월 출시 이후 상반기에만 26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7 역시 총 판매량이 최고 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갤럭시S4와 갤럭시S3에 이은 갤럭시 시리즈 역대 3위에 해당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7을 출시하며 “전작 대비 판매량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4억대 클럽 재가입의 걸림돌은 수요보다 공급에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품 조달이 문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급난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제조사까지 OLED 채택을 늘리면서 삼성 디스플레이 공급능력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실제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물량 부족으로 유럽 일부 국가 출시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열풍이 심상치 않다”면서 “부품 수급 문제만 해결한다면 판매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휴대폰 연간 판매량 추이(자료:SA)>


 삼성전자 휴대폰 연간 판매량 추이(자료:SA)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