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케이블TV 동등결합 요청 수락

SK텔레콤이 케이블TV가 요청한 결합상품 동등결합을 수락했다. 양측이 협상을 공식화하며 지지부진하던 이동통신-케이블TV 간 결합상품 논의가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결 과제가 적지 않아 이동통신과 케이블TV 방송 상품 간 결합상품 출시 시점은 미지수다.

SK텔레콤은 23일 케이블TV에 `관련 법령에 따라 동등결합 판매에 필요한 필수 요소를 제공하고자 하며, 관련 절차 등 제반 사항에 대해 검토 및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관련기사 5면

SK텔레콤 관계자는 “법 절차에 따라 케이블TV에 동등결합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이 동등결합 상품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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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는 SK텔레콤 입장 평가를 유보했다. 하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던 결합상품 동등결합 논의를 공식화한 점, SK텔레콤의 입장을 확인한 것 자체를 성과로 해석했다.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SK텔레콤과 케이블TV의 결합상품 출시까지 해결 과제도 상당하다.

결합상품 시스템 개발, 동등결합 판매 주체, 요금결정권 등 결정해야 할 게 많다. SK텔레콤 역시 시스템 구축과 정산 문제 등은 협의가 필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이블TV는 결합상품 출시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케이블TV와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는 SK텔레콤에 조속한 결합상품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케이블TV 간 합의 도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SK텔레콤의 동동결합 수락을 예상한 만큼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유료방송발전 연구반을 통해 케이블TV가 우려하는 동등결합 장애물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울산방송 등 케이블TV는 이달 중순 SK텔레콤에 동등결합 상품 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유무선 결합상품 `온가족 플랜`과 할인율 등이 동등한 조건으로 결합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