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Linux),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대항마로 자리잡은 리눅스 운용체계(OS)가 8월 25일로 등장한지 꼭 25년이 된다. 리눅스를 고안(개발)한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는 `그냥 재미로(just fun)` 리눅스를 개발했다고 말해 두고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확히 25년 전인 19991년 8월 25일, 당시 핀란드 헬싱키 대학 재학생이던 토발즈는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메시지를 개발자 커뮤니티에 보냈다. “386 AT컴퓨터 클론을 위한 프리 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냥 취미로요. `그누(gnu)`처럼 대단하고 프로페셔널한 건 아닙니다. 제 OS는 다소 미닉스(minix:유닉스 축소판 OS)를 닮았습니다. 파일 시스템의 물리적 레이아웃이 같다는 점에서요. 실질적 필요성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미닉스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피드백을 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컴퓨팅 세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리눅스 커널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순간이었다. 다른 모든 위대한 일이 그렇듯이, 토발즈 역시 이 메시지를 보낼 때 만해도 리눅스가 지금처럼 성장할 줄 꿈에도 몰랐다. 주목할 점은, 새 OS 운운하는 토발즈를 개발자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조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새 OS에 관심을 보였다.
리눅스 탄생 25년을 맞아 리눅스 보급 확대와 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된 비영리기관인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은 22일(미국 시각) 그동안 리눅스 커널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이 일곱 번째 보고서다. 여섯 번째 보고서는 2015년 3월 공개됐다. 일곱 번째 보고서는 리눅스 커널 3.19부터 4.7를 다루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자료 추적이 가능한 2005년 이래 1300여 기업, 1만3500명 개발자가 리눅스 커널 진화에 공헌했다.
리눅스 커널을 지원한 톱10 회사는 인텔, 레드햇, 리나로, 삼성, 수세, IBM, 르네사스, 구글, AMD, TI, ARM 등이 뽑혔다. 1시간당 7.8회 커널 변화(패치)가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를 준다. 이는 하루 187번, 일주일에 1310번 꼴이다.
짐 제믈린 리눅스재단 집행임원은 “리눅스는 여전히 개발자들이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 지 잘 보여준다”며 “다른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참고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부터 정부 전산시스템까지 이제 리눅스는 거의 모든 웹사이트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눅스 아버지인 토발즈는 지난 2001년 `Just for Fun`이란 리눅스 개발 비화를 담은 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리눅스 관련 기록
=상위 지원 10개사:인텔, 레드햇, 리나로, 삼성, 수세, IBM, 르네사스, 구글, AMD, TI, ARM
=공헌 기업 및 개발자:1300여 기업 1만3500명
=시간당 패치 건수:7.8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