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전기차 충전, 전국 어디서든 콘센트에 꽂으면 된다

오늘부터 전국 71개 아파트 주차장에서 쉽고 싸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KT·파워큐브 등 민간 기업이 벌여온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정부가 참여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충전 콘센트는 2020년까지 1만 곳으로 늘어난다.

본지 2016년 7월 13일자 1면에 실린 전기차 충전콘센트 보급 기사.
본지 2016년 7월 13일자 1면에 실린 전기차 충전콘센트 보급 기사.

환경부는 본지가 7월 13일자에 보도한 `KT, 서울·수도권에 전기차 충전콘센트 1만기 신설` 계획에 동참해 이 계획을 전국 아파트 주차장을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환경부는 KT, 파워큐브와 협력해 서울 20곳, 대구 16곳 등 전국 71개 아파트 주차장 전기콘센트에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RFID) 1202개를 설치했다. 25일부터 이들 아파트 주차장 콘센트에 꽂으면 누구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단, 이들 콘센트에서 꽂아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해선 전용 이동형 충전기가 필요하다. 현재 전기차 신규 구매자는 정부에서 이동형 충전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전기차 소유자도 필요하면 구매해(80만원 내외) 쓸수 있다.

전기콘센트를 이용한 충전 시간은 보통 8~9시간(3㎾) 걸린다. 급속충전기 20~30분(50㎾), 완속충전기 4~5시간(7㎾) 보다 훨씬 긴편이다. 하지만 충전요금은 훨씬 저렴하다. 주행거리가 62㎞인 전기차라면 급속충전 요금(3881원)의 약 32% 수준인 1240원이면 충분하다.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 부착 건물 위치도. [자료:환경부]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 부착 건물 위치도. [자료:환경부]

전기콘센트 충전요금은 한전이 고시한 가정용 요금과 별도로 전기차 전용 충전요금을 부과받는다. 가정용 누진제와 별개로 전기료 폭탄 우려도 없다.

전기차 소유자는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가 부착된 건물이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전기차로 집(벽산타운5단지, 금천구)에서 직장(오토웨어타워, 강남구), 출장지(종로소방서, 종로구), 약속지(코엑스, 강남구)로 이동할 때 어느 건물에서나 충전할 수 있다.

식별장치는 그간 KT·파워큐브가 입주자 대표회의 협의를 거쳐 아파트 주차장에 무료로 설치해 줬으며, 올해 12월부터는 관련 법령을 개정해 입주자 대표 동의 없이 관리소장 동의만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71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를 2020년까지 1만곳(RFID 14만개)으로 늘려 전기차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 부착 건물 세부위치 (자료:환경부)>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 부착 건물 세부위치  (자료:환경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