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유방암 조기 진단용 `디텍터 최적화 기술`을 31일 디알텍에 이전했다. 착수기술료 2억원에 이후 매출액 대비 러닝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최영욱 KERI 책임연구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지원으로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디텍터 최적화`는 유방암 검진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은 지방에 비해 유선조직 비중이 다소 높은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존의 2차원 유방 촬영술보다 유방암 검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의료 기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 엑스선 촬영은 유선조직 영상이 병변처럼 하얗게 나타나 구분이 어려웠다.
KERI가 개발한 디텍터는 2차원 촬영과 달리 고도의 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유방을 단층 영상으로 촬영해 관찰할 수 있는 등 진단 효율을 30%가량 더 높일 수 있다.
영상 촬영 과정에서 유방을 압박하는 강도도 낮아 검사로 인한 환자의 불안을 줄여 주고, 오진으로 인한 재검사 확률과 환자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디알텍은 자사 3차원 유방암 조기 진단 기기에 KERI 디텍터를 장착, 제품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욱 책임연구원은 “고가의 수입 디텍터를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의료 기기 업체와 견줄 만한 경쟁력을 확보,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 시장 공략에도 기여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세계 유방암 진단 기기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차원 유방암 진단 기기는 약 4350억원으로 전체 유방암 진단 기기의 22%를 차지한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