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유럽 가전시장 `프리미엄` `친환경` `커넥티드`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 `커넥티드`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IFA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선보이는 핵심 제품과 기술도 대부분 3개 키워드 안에 포함된다. 특히 3개 키워드가 어우러져 가치를 극대화한 제품들도 대거 등장하면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를 더한 `프리미엄`

글로벌 가전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소비자 수요가 높은데다 수익률도 좋아 가전 업체들이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가 북미 프리미엄 가전 업체 `데이코`를 인수하고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강화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셰프컬렉션 빌트인
셰프컬렉션 빌트인

IFA에서도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가전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세계 최정상 셰프들의 인사이트를 반영한 `셰프컬렉션 빌트인` 등 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IFA 전시장 앞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알리는 대대적인 깃발광고를 했다.
LG전자는 IFA 전시장 앞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알리는 대대적인 깃발광고를 했다.

LG전자는 IFA를 LG 시그니처 유럽 데뷔 무대로 만든다. 전시장 중앙 야외정원에 대규모로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구축하고 전시장 입구에 대대적인 깃발 광고를 내걸고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 가전업체도 안방 시장을 지키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또 제네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을 인수한 하이얼 등 중국 기업도 한층 진화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 확대를 시도한다.

◇모든 제품이 연결(커넥티드)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전 시장에서 커넥티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기와 기기, 기기와 네트워크의 연결은 기기에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더해준다.

IoT 등 진화한 네트워크 기술은 가전을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자동차와 연결해 스마트카를 만들었다. 드론, 헬스케어, 3D프린팅 등 신기술 분야까지 커넥티드가 기본이 되고 있다. IFA에서는 15개국, 40개 이상의 기업이 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유럽향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연결을 통해 가치를 더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냉장실 내부 카메라와 연계해 냉장고 속 식품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보고 필요한 재료는 바로 주문할 수 있다. 각종 레시피 앱을 탑재하고 주방에서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키친 엔터테인먼트` 역할도 맡는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를 선보이고 LTE 기능을 탑재한 액션캠도 소개한다. 중소기업들도 통신 기능을 갖춘 스피커, 카메라 중소형 스마트 기기를 대거 전시한다.

유르겐 보이니 GFK 이사는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것에서 기술을 통해 완전하게 통합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헬스, 자동차 등 모든 것들이 결합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고효율 제품 부각

유럽에서는 제품 성능과 함께 친환경, 지속가능성, 고효율 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원자력 발전 축소 등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IFA에서도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 부각될 전망이다.

[미리보는 IFA]유럽 가전시장 `프리미엄` `친환경` `커넥티드`

각 기업들도 친환경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세탁기 모터, 냉장고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으로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센텀 시스템`을 강조한다.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 약 60%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고 소음도 최저 수준이다. 센텀 시스템 냉장고 역시 A+++보다 최대 30%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센텀 시스템은 보증 기간이 20년일 정도로 제품 내구성도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대표 프리미엄 TV `퀀텀닷 SUHD TV`에서 강조하는 것도 화질과 함께 비카드뮴 사용으로 친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또 냉장고와 세탁기 제품도 뛰어난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갖췄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스마트 기능과 친환경, 고효율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IFA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기능과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들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