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IT 분야 하반기 최대 행사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가 독일 베를린에서 2일 개막한다. IFA는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IT분야 세계 3대 전시회로 평가되는 대형 행사다. 올해 IFA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60개국, 18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31일(현지시각) 삼성전자 `기어 S3` 언팩행사를 기점으로 사실상 IFA 2016 일정에 돌입했다.
공식 개막일은 2일이지만, 삼성전자 언팩행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의 프레스 컨퍼런스 등이 이어지며 IFA 일정에 돌입한다. 밀레, 지멘스, 필립스 등 유럽 기업은 물론이고, 화웨이와 하이얼, ZTE 등 중국 기업들도 공식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이슈몰이에 나선다. 과거 경쟁력 부활을 꿈꾸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도 컨퍼런스 행렬에 가세한다. IFA 주최 측도 31일 오프닝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 기간 동안 거대한 유럽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간 각축전이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다인 1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유럽 시장에 기술을 뽐낸다. 삼성전자는 단독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시티큐브 베를린`에 지난해와 동일한 8730㎡ 규모로 참가한다. LG전자는 전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난 5220㎡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단일 국가 최다 기업 참가국은 놀랄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주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46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그동안 중국 제품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이제는 품질과 성능 면에서도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안방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IFA 주최국인 독일 기업도 360여곳이나 참가한다.
전시회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펼쳐진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확대되면서 B2B 전용 비즈니스 장으로 `IFA 글로벌 마켓`을 처음 운영한다. 국내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참가한다. 이밖에 △연구원, 산업 전문가, 스타트업 등이 기술 혁신과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테크와치` △액세서리 제조사와 바이어가 모이는 `I존(Izone)` △웨어러블 등 디지털 피트니스 제품을 보여주는 `피트니스&액티비티` 등을 운영한다.
IFA 주최측은 “IFA 2016이 열리는 6일간 14만2000여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약 24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대 최대 규모 전시장에서 가상현실, 3D프린터 등 신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 전시로 꾸민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