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이 2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를 규정짓는 키워드는 프리미엄, 커넥티드, 친환경이다. 참가 기업들의 핵심 제품과 기술도 이들 3개 키워드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IFA는 가전, 웨어러블 기기,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각종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여기에 진화한 네트워크 기술로 가전과 자동차를 연결한 스마트홈, 스마트카를 경험할 수 있다. 드론, 헬스케어, 3D프린팅 등 신기술 분야까지 커넥티드가 기본으로 되고 있다.
유럽은 원자력 발전 축소 등으로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 행사가 독일에서 열리다 보니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 부각될 전망이다.
지금 글로벌 가전 시장은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 그렇지만 프리미엄 가전은 수요가 꾸준하고 수익률도 높아 기업들이 시장 확대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올해 IFA가 프리미엄 경연장이 된 이유다. 우리나라의 대표 주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빌트인 풀라인업과 `시그니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밀레, 지멘스 등이 주도하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쟁`이 예상된다.
올해 IFA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을 인수한 하이얼, 창훙, 스카이웍스 등 500개에 육박한다. 연초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및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은 물량과 기술력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는 삼성과 LG의 전략 또한 프리미엄이다. 예전처럼 품질에서 압도적 우위가 어려운 만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해 브랜드 정체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해외 기업들의 견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량을 앞세운 중국 기업과 부활을 노리는 일본 기업, 전통 강자인 유럽 기업의 공세가 만만찮다.
방심했다간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