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서 직접 착용해 본 `기어 S3`는 마치 일반 아날로그 시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어 S3가 기어 S2보다 크기와 두께, 무게가 모두 늘었지만, 막상 손목에 찼을 때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시계화면은 원하는 형태를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시계 화면으로 쓸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12종의 시계줄과 다양한 시계 화면을 적절히 매치해 새로운 느낌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커진 화면의 장점도 있었다. 화면을 터치하거나, 직접 글씨를 쓸 때 조금 더 쉽게 느껴졌다. 화면에 글씨를 쓰면 텍스트로 인식하는 기능도 갖췄다. 수신한 메시지에 간단히 답할 때 유용해 보였다.
기어 S3 프런티어 모델은 롱텀에볼루션(LTE) 모듈이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에 갈 때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 한번 충전으로 최장 4일간 사용할 수 있고,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 적용으로 생활방수도 된다.
결제를 시연해보지는 못했지만 삼성페이 탑재도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특히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함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활용범위가 크게 늘었다.
기어 S3는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조만간 애플 iOS와도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반응은 전작에 비해 대체로 호평일색이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은 끝장 승부를 겨루고 있다”며 “내주(7일)로 예정된 애플의 연례 기자 회견에서 애플이 업데이트된 애플워치를 내놓으려는 시점에서 삼성이 선공을 날렸다”고 말했다.
리코드는 “이번 S3도 전작(S2)과 마찬가지로 애플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대신 자사 타이젠 OS를 사용하고 있어, 팩(pack)은 두드러지지만 다른 앱과 호환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는 “삼성이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시도했다”며 “웨어러블 산업에 일대 돌파구를 가져온 것은 아닐지라도 삼성이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정상급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센서 측면에서 볼 때는 “애플워치와 최소한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번 충전으로 4일 사용할 수 있고, 올웨이즈 온(always-on)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항상 시간이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