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빅데이터 정책 `플래그십`을 만들자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장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장

빅데이터 시장의 전망은 쾌청이다. 올해 1월 제46차 다보스포럼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의 토대는 빅데이터였다. 7월 열린 하둡서밋 2016은 글로벌기업이 빅데이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홍보마당이었다.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는 현재 273억달러(약 30조4670억원) 규모의 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오는 2026년 922억달러(102조8950억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 행정도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빅데이터 활용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각 부처가 사회복지, 산업고용, 재난안전,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빅데이터 활용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분석, 시사점 도출, 여론 분석으로 국민 편의 개선과 효율 정책 수립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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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통합전산센터도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5월 빅데이터분석과를 설치, 정부 공공 행정 빅데이터 공통 플랫폼 `혜안`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우리 정부의 첫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분석과는 부처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책 과제 분석을 지원한다. 빅데이터가 `혜안`을 통해 좀 더 친근하고 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혜안`은 2012년부터 구축,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혜안`이 공공 행정 과제 분석 결과 공유와 정책 벤치마킹 학습의 장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첫째 기관장의 분석·통계 행정 마인드와 추진 의지다. 아직 일부에서 행정은 오랜 경험, 관행, 직관에 의존한다. 오류와 잘못된 판단에 따른 반복된 실수, 행정력 낭비는 결국 주민 부담으로 돌아간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 행정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기관장의 추진 의지가 중요한 이유다.

둘째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정부3.0 구현이다. 부처에 축적된 빅데이터는 그동안 행정 관행의 폐쇄성,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갈라파고스` 데이터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데이터 활용을 통한 파급 효과와 과학 행정 구현을 감안,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정보 공유, 분석 정보 활용 우수 기관 발굴과 사례 확산이다. 데이터 개방과 보편화된 공유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따라서 부처나 자치단체가 우수 기관을 선정하고 사례를 모델화한 후 확산하는 등 절실한 노력을 기울이면 데이터 개방의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비식별화로 데이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개별 데이터나 복수의 결합 데이터라 하더라도 비식별화 조치를 하면 정책 수립,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 폭넓은 활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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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은 소셜·게시글 같은 일반 여론과 언론 분석 등 국민의 요구를 파악, 맞춤형 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국민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 부처와 자치단체에 과학 분석 틀을 제공, 행정 생산성을 높여 준다.

`혜안`은 공공 행정 정책의 아이디어 보고라 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미래에 대한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스마트 행정 청사진인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 자치단체는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장 kim.woo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