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통신용 데이터센터 일부 장비를 제조, 판매한다. 글로벌 파트너와 기술공조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통신장비 브랜드 `S큐브`(가칭)를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S큐브는 SK텔레콤이 개발하고 국내 중소협력사가 제조한 통신장비 브랜드다. SK하이닉스도 참여한다. AF미디어, NV어레이, T캡 등 1차 다섯 종 장비를 출시했다.
AF미디어는 IPTV 실시간 방송 혹은 주문형 비디오(VoD)에서 동시 접속자가 많은 인기 영상을 빠른 속도로 읽어 전송하는 `스트리밍 서버`다. 올플래시 기반으로 네트워크 속도가 40기가비트이더넷(GbE)에 달한다. 전력소비도 적다.
NV어레이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20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해 빠른 속도가 특징인 차세대 저장장치다. 기존 제품보다 속도를 다섯 배 이상 늘렸다. 4대의 호스트 컴퓨터를 연결해 처리용량도 늘렸다.
T캡은 기존 네트워크 전송(스위치) 기능에 가상사설망(VPN), 보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탑재가 가능한 융합형 스위칭 서버다.
S큐브 장비는 가상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가격은 낮추고 효율성은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고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했다.
SK텔레콤은 이 장비를 우선 자사 상용망에 적용한다. AF미디어는 SK브로드밴드에 적용해 효율성을 입증했다. 기존 장비 대비 5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NV어레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사 서버에 탑재한다.
S큐브는 SK텔레콤이 참여한 글로벌 연합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서 거둔 성과다. 2011년 페이스북 주도로 설립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다. 참여기업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SK텔레콤은 OCP에서 얻은 지식과 자사 노하우를 접목해 S큐브 장비를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이강원 SK텔레콤 NIC기술원장이 OCP 내 텔코 프로젝트 공동리더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S큐브 장비를 내년까지 OCP에서 공유할 방침이다. 국내외 이동통신사에 판매도 할 예정이다.
이강원 원장은 “S큐브를 이동통신 인프라에 적용하면 투자비와 유지비를 절감하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 출시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연합인 OCP에 S큐브를 공개해 이동통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