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활성화되면서 작가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김병헌 와지트 대표는 웹툰 시장 확대가 관련 직업군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대표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을 거치며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업계 활성화에 힘써왔다. 올해 3월 웹툰복합문화공간 와지트를 본격 출범시켰다. 와지트는 현재 신인작가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한 신직업군 교육도 병행한다.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과 연계해 함께 기획·제작하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웹툰 업계에는 작가 외에 에이전시와 플랫폼만 존재한다.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웹툰기획자, 편집자 등 프로듀싱을 요구하는 직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법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웹툰 전문변호사 등 웹툰을 전문화, 세분화해서 관리하는 담당자가 생겨난다. 웹툰 업계에 부족한 평론 직군도 형성된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창작자까지 관련 영역이 확장된다.
김 대표는 현재 웹툰 에세이스트 양성 과정을 준비 중이다. 비평, 평론, 인터뷰, 칼럼, 보도 등 웹툰과 관련된 글을 작성한다. 사진, 영상, 디자인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대 독자에게 구독을 유도하는 등 웹툰 읽을거리를 종합적으로 생산, 창작해 제공한다. 웹툰 관련 글을 웹툰 미디어와 플랫폼 등에 연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다. 웹툰 관련 텍스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 활성화한다.
김 대표는 “웹툰 에세이스트는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와 텍스트를 결합해 웹툰을 해설해 주는 직업”이라며 “웹툰 관련 신직업군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웹툰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마련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시장 확장이 웹툰 관련 직업군을 활성화하기도 하지만 반대도 가능하다. 웹툰 분야 평론과 분석 직군도 시장 확대에 기여가 가능하다. 독자가 공감하는 평론으로 작품과 작가 긍정적 발전을 이끌어낸다. 웹툰 에세이스트 같은 새로운 형태 콘텐츠로 웹툰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것도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위한 기획개발 전담 인력도 필요하다. OSMU는 웹툰 지식재산권(IP)를 원작으로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재미있는 웹툰 작품이 활용되기보다 처음부터 게임, 드라마 등에 적합한 작품이 있다”며 “제작 초기 단계부터 게임, 영화, 소설 등 OSMU를 전제로 해당 콘텐츠 담당자와 함께 기획 개발을 진행하면 웹툰 영역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력 양성도 요구된다. 웹툰 전문 번역가가 필요하다. 국내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진출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웹툰 작품 번역이 문장 자체로 이뤄지다보니 작품의 원래 느낌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영어로 제공되는 네이버 웹툰 댓글 란에는 작품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문장이나 단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글도 꽤 보인다”며 “소설이나 영화처럼 작품 분위기를 잘 드러내도록 표현해 주는 웹툰 전문 번역가는 글로벌 진출 성공을 위한 필수불가결 요소”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