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자동차에 탑승한다. 그러자 차량 내 에어백 압력과 높이 등이 자동 조절된다. 자동차 시트에 내장된 압력센서가 운전자의 앉은 자세, 무게, 체형을 파악해 정보를 전달한다.
#골프채를 휘두르자 스윙 궤도와 각도, 임팩트 등이 한 눈에 분석됐다. 골프 클럽에 부착된 작은 센서가 스윙 정보를 분석해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골퍼는 이 정보로 스윙을 다시 연습하고 자세를 교정한다.
먼 미래 모습이 아니다. 현재 상용화됐고, 조만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여기엔 첨단 센서 기술이 녹아들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센서는 측정 대상으로부터 압력·가속도·온도·주파수·생체신호 등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사람이 오감을 통해 주위 환경을 인지하고 파악하는 것처럼 다양한 전자기기는 센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분석한다. 센서는 전자기기의 감각기관인 셈이다.
기기가 똑똑해지려면 센서 개발이 필수다. 센서는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이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계측기기, 자동차, 모바일기기, 가전기기, 의료기기, 국방·보안기기, 환경기기, 산업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센서가 적용되는 이유다.
실제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는 2005년 100여개 수준에서 최근 200여개로 확대됐다. 대형 건물은 2만개 센서를 사용하고, 최신 스마트폰은 17개 정도가 탑재된다.
센서의 진화는 곧 기기 진화다. 센서는 소형화, 복합화, 지능화가 추진되고 있다. 센싱 기능에 데이터 처리, 의사결정, 통신 기능 등이 결합돼 자동보정, 상황판단, 네트워킹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두 개 이상 센서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현한 복합센서 시장이 2012년을 시작으로 확대돼 2016년 모션센서 분야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유망센서 중에서 주목 받는 건 바이오센서다. 바이오센서는 특정 물질의 존재나 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혈당, 심전도,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생체 물질을 인식하거나 환경호르몬, 중금속, 농약 등 환경 관련 물질을 검출하는데 바이오센서가 쓰인다.
바이오센서는 의료, 환경, 산업공정, 군사,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예상된다. 의료 분야가 가장 큰 수요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분야는 인구의 노령화 및 고령화로 인해 성인병과 관련된 관리·예방 차원에서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카 센서도 주목해야 할 기술이다. 무인 자동차를 실현할 핵심이기 때문이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지표면과 지물에 발사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 사물의 위치좌표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며 자율주행에 필수 기술로 개발이 한창이다.
충돌방지도 센서로 가능해진다. 보쉬와 컨티넨털은 카메라와 레이저센서를 결합한 근거리 충돌방지 센서를 출시했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추돌 사고의 80% 이상이 50km/h 이하에서 발생하는데 운전자 대부분이 추돌시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쉬와 컨티넨털은 카메라외 레이저센서를 결합해 정확히 사물을 분류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로 사고 예방을 지원했다.
센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또 이종 산업간 융합이 일어나면서 센서 고도화가 불가피해진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센서 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IBM은 이른 시일 내에 컴퓨터가 인간처럼 오감(五感)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