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가 교실을 바꾼다. 미래 교실에서는 로봇이 학생을 가르치고, 교사는 로봇을 도와 학생의 진로상담과 전인교육을 담당할 전망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a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교육과 기술의 결합은 이전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동영상으로 강의를 전달하는 전자학습(e러닝)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대표적 교육서비스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에듀테크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결합해 개인별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 기존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스타강사에 의존해 콘텐츠를 제공해왔다면, 새로운 에듀테크 모델은 교육 수요자인 학습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장은 “이러닝이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영상기술을 활용해서 인터넷 환경으로 옮겨 놓았다”면서 “에듀테크는 영상기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3D프린팅 기술 등 기술 전반의 영역을 활용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에듀테크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올해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2016년을 이끌 미래기술 12가지 중 하나로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와 함께 에듀테크를 선정했다.
대표적으로 누구나 유명 대학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공개강좌(MOOC)는 대학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알고리듬 기반 맞춤형 학습은 이미 수학, 토익, 영어암기 등 교육서비스에 적용돼 서비스 중이다.
미국과 영국은 에듀테크 분야를 각각 비효율적 공공교육 혁신과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열쇠로 생각하고 육성 중이다. 미국 에듀테크산업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 육박하며 LA, 시카고,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산업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175억파운드(약 30조원)에 이르며, 2020년까지 300억파운드(약 5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에듀테크가 현재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과 암기과목 위주로 제공되는 교육서비스를 예체능·진로교육 전반으로 확산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현재까지의 체육수업은 학생 개개인의 신체 발달상황에 따른 경험이나 학습지도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기술로 해결하면 비만도나 폐활량 등 신체발달 상황에 따라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는 데이터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야 발달로 가능해졌다.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누구나 학생이 되고, 교사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의 발달도 예견됐다. 가상현실(VR) 기술 도입으로 교실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받을 수 있다. 에듀테크가 교육을 바꿀 `혁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진수 에듀테크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교육의 목적은 전인, 곧 온전한 인간을 키우는 데 있다”며 “에듀테크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되려면 교육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그 교육의 목적을 더 잘 달성하기 위해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