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경영 정상화 신호탄을 쐈다. 미디어 기술기업과 케이블TV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인수합병 때문에 감소한 기술 투자도 예년 수준을 넘는 규모로 끌어올린다. 셋톱박스 제조업체, 네트워크 기술기업 등 케이블TV 생태계가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헬로비전은 7일 서울 CJ인재원에서 30여 미디어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방송통신 기술전략과 미래 서비스 로드맵 등을 논의하는 `헬로테크포럼(Hello Tech Forum)`을 개최했다.

케이블TV 상품, 품질, 미래 신사업이라는 세 부문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의가 이뤄졌다. 이종한 CJ헬로비전 상무는 케이블TV 기술 진화 방향에 대해 △차세대 하이엔드 UHD 셋톱박스 개발 추진 △기가(GIGA) 망·인프라 커버리지 확대 계획 △사물인터넷(IoT) 연계 스마트홈 서비스 로드맵 등의 세부안을 제시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인수합병 기간 동안 중단된 투자를 재개하고 케이블TV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술기업은 케이블TV와 유기적인 기술협력으로 케이블 시장 전체의 투자·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케이블TV업계는 8개월 이상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았다. 공격적 투자를 하는 IPTV사업자에 비해 케이블TV는 IoT, UHD 서비스 등 여러 기술 분야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미디어 분야의 기술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면서, 하나의 기업이 독자적으로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CJ헬로비전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업과 협력해 미래 미디어 생태계의 기본구조를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박재범 시스코 부사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의 과감한 투자·개발을 바탕으로 선도적 입지 구축에 협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포럼에서는 방송통신 융합 산업의 미래 발전방안을 훑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석자는 차세대 미디어 시장을 전망하고, 기업 간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상호 윈윈 협력관계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헬로테크포럼은 CJ헬로비전이 2012년부터 케이블업계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기술포럼이다. 방송 플랫폼 업체와 미디어 기술기업 사이 벽을 허물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역할도 해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