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전자, 유럽 TV생산 허브 `헝가리 생산법인` …평균 7~8초마다 1대 생산

[르포]삼성전자, 유럽 TV생산 허브 `헝가리 생산법인` …평균 7~8초마다 1대 생산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약 70㎞를 달려 도착한 소도시 야스페니사루시. 이곳에 삼성전자 TV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 생산법인`이 자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과 함께 유럽 TV 생산 투톱을 이루는 곳이다.

헝가리 생산법인 건물에 들어서자 세리프TV와 SUHD TV가 맨 앞에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핵심 제품이다.

[르포]삼성전자, 유럽 TV생산 허브 `헝가리 생산법인` …평균 7~8초마다 1대 생산

삼성전자가 야스페니사루에 생산법인을 만든 것은 지난 1989년이다. 2002년 설립한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함께 유럽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TV를 전량 공급하는 핵심 생산거점이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23만6000㎡ 부지에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형 제품부터 UHD TV, 세리프TV까지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복합생산 체계를 갖췄다. 프랑스 가구디자이너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리프TV는 이곳에서 전량 생산해 세계에 공급한다.

법인에는 현재 2800여명이 근무한다. 10개 완제품 생산라인에서 하루 최대 4만대, 연간 700만대가량 생산한다. 처음 설립했던 1989년 하루 생산 가능대수가 400대였음을 감안하면 27년 만에 100배 성장했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시장에서 주문한 TV가 즉시 생산되는 고객 밀착형 생산 체계가 강점이다.

이곳은 셀라인 방식으로 운영되어 전문화된 직원들이 완제품을 만들어 낸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TV를 생산할 수 있다.

[르포]삼성전자, 유럽 TV생산 허브 `헝가리 생산법인` …평균 7~8초마다 1대 생산

이곳에서 생산한 TV는 평균 3일이면 유럽 주요 매장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16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모델의 TV를 제조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도 적극 활용한다. 포장용 박스 공급, 나사 체결 등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는 공정을 발굴해 자체 개발한 자동화 설비를 적용하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종 조립단계에서 평균 7~8초마다 한 대씩 생산된다.

헝가리 생산법인 외형이 성장하면서 야스페니사루 지역과 더욱 밀접해졌다. 인구 5600명 중 절반인 2800명이 헝가리 생산법인에 근무한다. 삼성전자 협력사에서 일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마을 인구 대부분이 삼성전자 관련 일을 하는 셈이다.

TV 제조 라인에서 근무하는 벨로츠 졸탄씨는 “마을 가구당 한 명 이상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어 마치 대가족과 같다”며 “우리 가족 중에도 아버지와 동생이 같이 근무한다”고 말했다.

야스페니사루시에 대한 사회 공헌활동도 적극적이다. 아이를 낳은 산모와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삼성 패밀리룸을 운영하며 소아과 병동도 운영한다. 또 TV와 태블릿, 전자 칠판 등 첨단 제품을 사용해 IT 교육을 받는 삼성스마트 스쿨을 운영하고 청소년을 위한 기술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안윤순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장 상무는 “야스페니사루시 인구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나 혹은 삼성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삼성데이` 행사에는 야스페니사루시 어린이들이 전부 참여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1989년 한국기업으로는 맨 처음 헝가리에 설립된 지 15년여 만인 2005년 매출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22억5000만달러로 크게 성장해 헝가리 기업 순위 5~6위권 국민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 TV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헝가리 평판TV 시장에서 44.2%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유로 2016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을 이뤘다.

야스페니사루(헝가리)=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