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무법인이 젊은 방송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면서 전문성 확보에 나섰다. 최근 방송 분야에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지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40대의 젊은 방송전문가를 영입, 미디어 전문팀을 만들었다. 가장 최근 세종이 스카웃한 사람은 강신욱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채널정책팀장이다. 강 팀장은 미래부에서 홈쇼핑 담당 업무를 담당했으며 KT에서도 근무했다. 방송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강 팀장은 세종에서 미디어팀장을 맡는다. 세종은 올해 중순 방송통신위원회 출신의 장준영 변호사,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를 잇달아 영입했다.
대형 법무법인이 법조계가 아닌 방송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으면서 로펌이 향후 일어날 M&A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은 딜라이브를 비롯해 향후 인수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확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60대 원로가 아닌 40대 인재를 끌어들인 것은 방송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한 공격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보통 로펌은 퇴직한 방송통신분야 고위 공무원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송분야는 최근 인수합병 외에도 결합상품, OTT 등 다양한 이슈가 많이 터지면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은 방송과 통신 분야가 합쳐진 이슈다. 산업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법무법인에 많았던 통신 전문가 외 방송 전문가 영입 필요성도 커졌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최근 방송분야는 통신,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이슈가 많아졌다”며 “아직도 통신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방송을 모르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방송 전문가 영입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외에도 김앤장, 태평양, 광장 등 대형 로펌이 미디어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