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이신 선친은 언제나 남들이 잘 할 수 없는 분야에 집중해 1등이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계셨습니다. 로봇, 그 중에서도 복강경 수술로봇은 이러한 철학에서 나온 미래컴퍼니의 산물입니다”
김준구 미래컴퍼니 상무는 로봇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을 기업의 창업주에서 찾았다. 어릴적부터 로봇영화나 로봇만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재미있는 꿈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복강경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김준구 상무는 “남들이 도전하기 어렵고,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선친은 끊임없이 고민했고, 미래컴퍼니에는 수술로봇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미래컴퍼니의 처음 시작은 디스플레이 가공, 연마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해 급성장했다. 복강경 수술로봇으로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 상무는 “뛰어난 기술력을 산업현장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장비를 만드는데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했다”면서 “복강경 수술로봇은 사명감뿐 아니라 매출변동성을 완화해줄 수 있는 분야로 사업적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남들이 도전하기 어렵다는 것은 물론 미래컴퍼니에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수술로봇은 단순히 로봇기술자들만 모여서 만들 수도 없다. 김 상무는 “사업착수를 위해 전 세계 수술 로봇 전문가를 찾아 다녔다”면서 “윌리엄 페이니 교수와 연을 맺게 되어 페이니 교수가 이끄는 퍼듀대 연구팀과 협력해 2007년부터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수술은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다. 로봇이 이 분야에서 미래가 밝은 이유도 그렇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2007년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자체 기술력으로 수술로봇 `레보아이` 전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올해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허가까지 획득했다. 김 상무는 “현재는 레보아이 안전성과 임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복강경 수술보소 시장은 현재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의 다빈치라는 모델이 독점하고 있지만, 레보아이의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출시 될 경우 환자의 선택폭을 넓힐 뿐 아니라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