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15]박현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 "로봇의 롤모델은 사람"

“로봇의 롤모델은 사람입니다.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사람과 같은 팔, 다리를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로봇은 사람과 닮기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갈 것입니다.”

박현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로봇의 미래에 대해 지난 시간동안 가장 진화한 동물인 사람처럼 로봇도 끊임없이 사람과 닮기 위해 진화해 사람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 34주년 특집2-人][15]박현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 "로봇의 롤모델은 사람"

로봇은 누구나 인정하는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산업이다. 로봇이 만들 미래는 우리생활 모두를 바꿀 것이다. 공장의 산업로봇, 가정에서의 가사로봇, 병원의 수술로봇 등 우리 삶 모든 곳곳은 로봇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로봇`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로봇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2014년 기준)으로 아직 제조용(64%) 산업로봇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그 외에는 전문서비스용(23%), 개인서비스용(13%)으로 우리가 접하는 로봇 청소기 등 생활 로봇은 아직 시작단계다.

국내 로봇 시장은 더 협소하다. 국내 많은 제조사들은 로봇을 사용하지만, 정작 로봇산업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박현섭 수석은 “근로자 만명 당 로봇밀도는 478대로 일본 314대, 독일 292대 보다 높다”면서도 “실제 로봇을 제조하는 기업규모는 세계적 기업의 1/10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실 로봇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독일은 로봇의 시작은 아니다. 제조용 로봇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박 수석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기술력과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독일은 기술적 강점위에 자동차 산업이라는 시장기반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시장도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을 모두 보유했기 때문에 그 기반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대와 달리 로봇산업 전체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로봇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대기업 등에서 나서지 않고, 중소기업은 고급인력 확보, 자금 부족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

박 수석은 “제조용 로봇은 국내기업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으로 국내 대규모 수요기업과 연계를 통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서비스 로봇의 개발 중인 수술로봇의 성공적인 사업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의료한류와 연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